행동주의 심리학의 최대 공로자로 인정받고 있는 버러스 프레데릭 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는 젊은 시절 영문학을 비롯해 시와 소설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그는 심리학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삶의 진로를 바꾸었다. 스키너가 활동하던 20세기 중반의 심리학은 프로이트로 대표되는 정신분석 심리학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였다. 그러나 그는 정신분석이라는 추상적인 것보다는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는 일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므로써 마침내 심리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하버드 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스키너는 ‘조작적 조건화’(Operant Conditioning)라는 실험을 통해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그는 실험을 위해 기발한 상자 하나를 발명하였는데, 이것을 ‘스키너 박스’(Skinner Box)라고 한다. 비어있는 상자에 굶긴 쥐를 한 마리 넣는다. 배가 고픈 쥐는 먹이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러다가 우연히 상자 속의 지렛대를 밟게 되자 상자와 연결된 구멍 속에서 먹이가 굴러 나왔다. 그러나 처음에는 쥐가 먹이를 얻게 된 것이 지렛대 때문인 것을 모르고 다시 상자 안을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다시 지렛대를 누르게 되고 또 먹이를 얻는다. 이제 비로소 쥐는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학습하게 되었고, 먹이를 얻고 싶을 때는 계속해 지렛대를 눌렀다.
스키너는 조작적 조건을 통해 반응적 행동이 변화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것을 강화이론(reinforcement theory)이라고 한다. 즉 쥐가 먹이를 원해 지렛대를 누르면 언제나 보상이 주어지는 것을 깨닫게 되면 계속해 쥐는 그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지렛대를 눌러도 먹이가 나오지 않자, 쥐는 지렛대를 누르는 일을 하지 않았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왜 이리도 병들고 추해졌을까? 감투와 권력에 배가 고픈 쥐들 때문이다. 이들은 쥐가 지렛대를 밟듯이 자신들의 욕구를 채울 방법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여기에 집착하고 있다. 교계의 권력을 손에 쥐는 방법을 터득하고, 감투를 얻는 노하우를 깨달은 배가 고픈 쥐들이 반복되는 행동을 통해 주린 배를 채우고 있다. 이들의 못된 행동을 중단시킬 방법은 지렛대를 눌러도 먹이를 얻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한국교회 온 성도들이 작심하고 일심으로 쥐잡기 운동을 해야 쥐가 옮기는 질병이 사라지고 교회가 회복될 수 있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