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올림픽의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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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26부터 8.11까지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1924년 8회 올림픽 개최 후 100년 만에 개최하는 것이다. 올림픽 주변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①오륜기는 흰 바탕에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초록색, 빨간색 고리 5개가 얽혀있는 그림으로 근대 올림픽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올림픽기’(Olympic Flag)라 부른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 오륜기를 연출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땐 ‘스카이다이빙 오륜기’로 2018년 평창 올림픽 땐 ‘드론 오륜기’로 연출해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선 센강에서 펼쳐졌다. 오륜(五輪)모양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피에르 드 쿠베로탱 남작이 1913년에 처음 만들었다. 그가 손수 그린 원본 오륜기는 2020년 경매에서 18만 5천 유로(2억 7천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깃발 형태로 만든 것은 올림픽 20주년이던 1914년이었고 오륜기가 정식 도입된 것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0년 앤트워프(벨기에) 올림픽 때였다. 고리로 연결시킨 것은 5대륙의 연대와 세계선수들의 만남을 상징한다. 전에는 파란색(유럽), 검은색(아프리카), 노란색(아시아), 초록색(오세아니아), 빨간색(아메리카)으로 되었는데 인종차별이 들어있다는 비판도 있다. 쿠베르탱이 이 오륜기를 창작할 당시 세계의 모든 국기 색깔이 이 5개의 색과 흰색으로 돼 있었다 한다. 실제로 2014년 미국 <타임>지가 세계 196개 국기 색깔을 분석한 결과 이 5가지 색깔로 분류됐다고 한다. 오륜기는 폐막식 때 다음 개최지 시장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중간에 분실되거나 새로 제작한 일도 여러 번 있었다. 1920년 처음 도입한 앤트워프 기(旗)는 한 선수가 몰래 가져갔고 1924년 파리 대회 땐 ‘파리기’를 새로 만들었다. 파리기는 1984년 LA 올림픽까지 사용하다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서울기’로 바뀌었다. ②파리 올림픽 메달 디자인: 2024년의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메달에는 에펠탑의 일부가 들어간다. 진짜 에펠탑에서 나온 철(鐵) 조각이다. 지속적인 보수 공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교체된 대들보와 부품 등이 보관돼 있다가 이번 메달 제작에 활용되었다. 페인트를 벗겨내고 광택을 낸 에펠탑 철 조각을 작은 6각형으로 다듬어 메달 한쪽 변 중앙에 박았다. 6각형은 프랑스 국토 모양을 상징한다. 金, 銀, 銅메달의 무게는 각각 529g, 525g, 455g인데 이 중 18g이 에펠탑 철 조각의 무게다. 이번 올림픽의 메달 디자인은 세계적 명품 그룹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AMH)의 고급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가 맡았다. 메달 반대편은 올림픽 전통에 따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을 배경으로 승리의 여신 니케가 중앙에 있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은 1896년 근대 1회 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도 마라톤 경기의 골인지로 사용됐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은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부터 메달에 사용되었고 그 전에는 이탈리아 조각가 주세페 카시올리의 ‘트리온포’(Trionfo) 디자인을 썼고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이후 50년 넘게 지켜지고 있다. 니케가 우승자 머리에 씌워줄 관을 들고 앉아 있고 배경에는 콜로세움이 보인다. 2024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 파리의 세 번째 하계 올림픽이다. 1900년 그 해 파리 올림픽은 고대 올림픽의 재현 수준이었던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을 세계적인 행사로 본격화시켰다.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선 올림픽 헌장과 선수촌 제도가 생겼다. 올림픽 대회 기간에는 무기를 내려놓아 평화를 추구하고 정치성을 배제해왔다. 게르만 민족주의 선전장이었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냉전 시대 반쪽 행사였던 1980년 모스크바와 1984년 LA 올림픽, 2008년 베이징(중국), 2014년 소치(러시아)도 정치색이 있는 대회였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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