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회복] 노르위치 줄리안: 죽음 앞에서의 묵상

Google+ LinkedIn Katalk +

기독교의 모든 계시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가 계신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되고 성령님과 교제에 들어간다. 죄로부터 해방되고 새롭고 거룩한 삶에 참여하게 된다. 계시는 교리의 전달이자 생명의 전달이다. 하나님의 본질이 자연 전체로부터, 특히 인간 정신이 예술, 종교, 학문에서 발전하면서 더욱 알려졌다. 인간 안에서 하나님에 대해 자각하는 것도 하나님에 대한 인간 지식이다. ‘독특한 영(靈)’이 역사 가운데 내주(內住)하며 지배한다.

영국의 신비주의자 베네딕트 교단의 수녀 노르위치 줄리안(1343~1416)은 <하나님의 사랑의 계시>(Revelations of Divine Love)라는 책을 저술했다.  그녀의 신앙은 신비주의였다. 신비적인  체험을 중시했다. 30세 때 심한 중병(重病)에 걸렸다. 병마의 고통 중에 있으면서 그리스도의 수난의 환상 보기를 소원했다. “내가 너의 기도의 기초란다”라는 음성을 들었다.  그녀가 강조한 것은 하나님의 선하심이었다. 당시 흑사병(黑死病, 페스트, Pestis)으로 인해 유럽 대륙이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을 때였다. 이런 세상에 그녀는 주 안에서 기쁨을 말했다. 하나님을 더욱 알고 싶은 간절한 기도에서 그녀는 큰 은혜를 받았다. 그녀가 소원했던 것은 그리스도를 사랑해서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있었던 사람들과 자신도 함께 하는 것이었다. 영적인 눈으로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받으신 고난을 보고 느끼는 것이었다. 육체의 질병이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여졌다. 병이 더욱 깊어져서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기를 소원했다. 자신의 중(重)한 병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싶었다. 삶 속에서 참된 회개를 원했다. 이웃을 향해 사랑이 넘치는 동정심,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갖기를 원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가 되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임종이 가까이 왔음을 알고 있었다. 순간에 죽기를 주저하는 느낌이 왔다. 더 살고 싶었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더 오래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담당 신부가 임종을 지켜보려고 왔다.  얼굴 위에 십자가를 올려놓았다. “주님의 형상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고 위로를 얻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천국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시력이 희미해지고 방안이 캄캄해졌다. 눈이 십자가만 응시했다. 주변에 있는 것들이 추하게 보였다.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호흡이 힘들었다. 그 순간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건강함이 느껴졌다.

마음 속에 주님의 은혜를 구하고 싶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기를 기도했다. 그 순간에 주님께서 내 마음에 큰 기쁨을 가져다 채워 주셨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원한 기쁨인 것을 깨달았다. 그는 기도했다. “오 주님! 주님의 선하심으로 내게 채워 주시옵소서. 주님 한 분만으로 저는 만족합니다. 친히 고난을 받으심으로 나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은 충만하고 완전하시다. 기도의 최고 형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주님의 선하심을 묵상하는 것이다. 주님의 무한하신 사랑에 감격하며 영적인 묵상 생활을 하는 것이다.

 줄리안은 깨어났다. 그 후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았다. 야곱은 침상에서 하나님을 경배했다. 나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격, 감사하며 평생을 살다가 하나님 나라에 가고 싶다. “죽음에 대한 묵상은 우리 삶의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헨리 나우웬)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