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폐기장으로 사용되어 온 바다는 결국 깊은 해저까지 플라스틱이 쌓이고, 함부로 개천에 버리는 화학물질들은 스며들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오늘날 어류들이 플라스틱 물질을 먹고, 화학물질로 오염된 바닷물을 마시면서 하염없이 죽어간다.
깊은 해저에서의 석유시추는 어떤가! 엄청난 소음으로 거대한 그물처럼 뒤덮어 음향에 의존해 생존을 도모하는 해양 포유류와 어류에게 피할 수 없는 귀먹이 타격을 입힌다. 이런 거대한 소음들은 해양 어류의 행동을 비롯한 동물의 행동을 교란시켜 고래와 돌고래가 대규모로 좌충우돌하는 병(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바다오염 환경개선을 두고 개별 국가 차원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마침내 국제협력을 하고 있다. 국제해운분야에서는 소위 녹색(綠色) 항로를 구축하기 위해 2050년까지는 탄소(炭素) 배출량을 제로화하기로 합의했다.
기후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해양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측, 예측해 해일이나 침수 범람 등 연안 재해(災害)를 조기에 경보하는 사업이 거론되자 각국은 모두 즉각 협력하고 있다. 최근 중국대륙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폭풍과 폭우를 보면 기후재해가 곧 지구종말 조짐인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이 3시간 간격인 예측 주기를 30분으로 줄이고 시도 단위(300m)인 예보 범위를 읍면동 단위(10m)로 정밀도를 향상하기로 합의했다.
해양환경공단(KOEM)은 해양생태계(海洋生態系) 보호뿐만 아니라 해양환경 보전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양폐기물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어선(漁船) 등에서 수거한 생수병·폐로프 등으로 우산·경량 작업모를 생산하면서 해양폐기물 재활용 브랜드 ‘리블루(Reblue)’를 개발했다. 리블루는 리사이클(Recycle)과 블루(Blue)의 합성어로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해 깨끗해진 바다를 의미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1973년 설립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해양연구기관으로 성장했는데, 지난 50년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소위 대양(大洋)·심해(深海)로 연구영역을 확장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광물자원 등에 필요한 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해양기후는 보통 30년 이상 바다 환경과 생태계를 살펴야 그 변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에 KIOST는 대양(大洋)의 상태와 변화를 예측한 정보를 국민에게 공유하기 위해 ‘해양기후 예측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KIOST는 종합해양연구선 ‘이사부호’를 활용해 매년 태풍이 발생하는 북서태평양에서 수온·습도·해수온층 분포를 조사하고 있다. 북서태평양 등 드넓은 대양(大洋) 관측은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환경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른바 창조(創造)의 그 무대가 바다와 연결되는 큰 강하구(江河口)이다. 유일신 종교 문화창조의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그리고 중국의 황하강, 인도의 갠지스강 등이다. 그곳의 강하구 해역이 깨끗했기 때문이다.
대양(大洋)과 큰 강하구는 바다 자원을 개발하고 미래 물류(物流) 산업을 수용하는 항만도시개발 무대다. 그런데 오늘도 세계 각국은 한결같이 모두 대양진출(大洋進出)을 추진하면서 해양오염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 국제해양법은 올해로 발효 30주년을 맞고 있는데, 이 협약은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 등 바다의 경계를 가르는 기준은 물론, 각국이 해양자원을 이용하고, 바다오염 방지 관리에 대한 규정을 담았기에 ‘바다의 헌법’이라고도 불리운다. 발효 당시 67국이었던 가입국 수는 올해 169국으로 늘었다.
이 국제협약은 해양자원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해양문제는 뒤로 하고 각축전을 벌이던 1994년 11월에 탄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의 전후 복구 과정에서 비로소 수산물과 해양광물의 경제적 가치가 큰 주목을 받게 되자, 각국은 경쟁에 앞서 바다 오염(汚染) 방지에 먼저 노력하고 있다. 이 국제협력에 우리 한국이 가장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자!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