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리더] 탈피(脫皮)하지 못한 뱀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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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피(脫皮)란 뱀이나 곤충이 자라면서 허물 벗는 것을 말한다. 곤충은 애벌레일 때 몸이 커지면서 여러 번 허물을 벗는다. 애벌레의 껍질은 키틴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더 크게 자라기 위해서는 껍질을 벗어야만 한다. 이 과정을 허물벗기라고 하고, 벗은 껍질을 허물이라고 한다.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탈바꿈할 때도 허물을 벗는다. 파충류인 뱀도 몸이 커지면서 낡은 껍질(허물)을 벗음으로 자란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그의 불후의 명저 ‘파우스트’에서 ‘탈피(脫皮)하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는 명제를 남겼다. 뱀은 살아남기 위해 정기적으로 허물을 벗는다. 어린 시절 산과 들에서 뱀이 벗어놓은 껍질을 많이 보았다. 뱀의 껍질 즉 비늘은 대단히 단단하다. 그 단단한 껍질을 정기적으로 벗고, 새로운 껍질로 바꾸면서 뱀은 생존하고, 자라게 된다. 굳어 단단해진 껍질을 벗지 못하면 뱀은 갑옷 같은 자기 껍질에 갇혀 죽게 된다. 뱀이 상처를 입어 껍질이 손상되거나 독이 든 쥐를 먹거나 해 허물을 벗지 못하는 병에 걸리면 뱀은 자기 껍질에 갇혀 죽는다. 뱀에서 ‘껍질(허물) 벗기’는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내가 벗어야 하는 ‘허물(껍질)’은 무엇일까? 내 영혼의 ‘허물 벗기’는 무엇이며, 나의 정신세계에 ‘허물 벗기’는 또 무엇일까? 뱀처럼 피부의 껍질을 벗는 것일 수는 없다. 마음의 껍질, 습관의 껍질 고정관념의 허물, 품고 있는 고정관념이나 가치관에서 성경적 기준으로 끊임없이 탈태(脫態)를 해야 한다.

예레미야 4장 3절과 4절의 말씀은 우리들의 영혼에 껍질(허물) 벗기를 촉구하시는 말씀이 “묵은 땅을 갈아 엎어라”(현대어, 새번역 성경)는 말씀은 뱀의 허물을 벗듯이 하라는 말씀이다. “너희 마음 가죽을 베라”는 말씀 역시 같은 뜻의 말씀이다.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그간에 우리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깃들어 있던 그릇된 습관, 생각, 허물을 벗어버리라는 말씀이다.  그러기에 때마다 내가 벗어버려야 할 것이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내가, 우리 한국교회가 벗어야 할 껍질(허물)은 무엇일까? 벗어버려야 할 것들을 과감히 벗고, 주(主)의 사람으로 거듭난 인생을 살기를 구한다. 

사람이 사노라면 정신적으로나 습관적으로나 타성에 젖어 자신의 사고방식과 습관에 갇힐 우려가 크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결단해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 자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타성에 젖고, 습관에 젖어 자신 속에 갇히면 본질을 잊게 되고, 정신적, 체질적으로 자신의 틀 안에 갇혀 망하는 길로 간다.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이 말이 정확하게 맞는다. 우리 한국교회를 보면 껍질을 벗어야 할 때에 벗지 못한 뱀의 비극과 같다. 

우리 교회는 허물을 벗는 뱀처럼 구습을 벗고, 말씀으로 교회 개혁가의 심정으로 새로워져야 한다. 남의 탓, 환경탓을 하지 말고 모두가 내 탓으로 여기며 주님 존전에서 허물을 벗고 새로워져야 한다.

지금은 마치 뱀이 살아남기 위해 고통의 허물을 스스로 벗어내듯 모두가 겸손히 주의 존전에서 ‘부모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 무릎으로 신앙의 순수를 되찾고, 하나님의 교회를 생각하며 탈피해야 할 때다. 탈피의 마음을 가지면 지금의 교회적 혼란이 더 나은 질서를 낳게 하는 진통이 되고, 지금의 좌절이 은혜와 감사로 나가는 길목이 될 것을 믿는다.

황인찬 목사 (의왕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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