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회, 나의 일생] 교회의 갈등 영적 전투로 승리하다 (제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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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문제시하면 문제가 된다. 이 세상엔 문제가 없는 사람도 없고 문제가 없는 교회도 없다. 문제를 건강하게 해결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며 문제를 건강하게 해결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이다. 

나는 어린 나이에 첫 담임 목회를 서울서노회 망원제일교회에서 시작했다. 내가 부임하고 보니 교회 안엔 케케묵은 갈등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교회의 설립 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주선애 교수님, 이상양 전도사님, 김기복 목사님의 유산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한 켠에 남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달라진 구성 멤버, 달라진 마을에 걸맞게 정상적이고 전통적인 교회로 나아가는 것이 교회를 교회답게 세워가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낮에는 전자의 사람들이, 밤에는 후자의 사람들이 새로 부임한 담임 목회자를 찾아와 자신들 편에 서서 목회를 해줄 것을 요청하고 설득하고자 애를 썼다. 

갈등(葛藤)이란 한자어는 참 재미있는 말이다.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혀있다는 뜻이다. 두 나무는 좌우로 서로 다르게 꼬여 올라가며 마침내는 꼬이고 꼬인 나무줄기를 자르지 않고는 절대 풀 수가 없게 된다. 네가 죽고 내가 망해야 끝이 난다는 뜻이 숨어 있는 단어가 갈등이다. 오늘 우리 사회가 갈등 사회가 된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어쩌면 네가 죽고 내가 망할 때까지 가봐야 새로운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교회의 갈등 문제를 문제시해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설교 시간이나 성경공부 시간은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조차 이 문제를 끄집어내지 않았다. 아니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이 문제를 영적인 문제, 즉 사탄과의 영적 전쟁으로 이해를 했다. 차라리 교회 밖 세상 사람들은 때로 술 한 잔 담배 한 개피면 끝나는 간단한 문제가 교회 안에서는 해결되기는커녕 갈수록 갈등은 더 커져만 가고 상처는 더 깊어져만 간다. 

바로 그 문제 뒤에는 악한 사탄이 도사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의 몸된 교회가 깨지고 사람들이 상처로 피를 흘리고 어린 신자들이 교회와 신앙의 자리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사탄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영적인 전쟁을 선포했다. 나는 문제를 쪼개고 분석하는 대신 기도하는 교회, 전도하는 교회를 선포했다. 온 교회가 밤낮 기도에 집중하고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와 성령의 권능을 회복하고자 했다. 그것이 바로 신자가 소유한 놀라운 권세요, 악한 사탄의 공격을 대적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총동원 전도를 선포하고 온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생명을 걸었다. 

나는 처녀 목회지에서 기도의 권능과 성령의 능력 그리고 복음 전도의 열정과 사명을 얻어 평생의 목회를 능력목회로 승리할 수 있는 큰 복을 얻었다. 이 일로 망원제일교회는 전무후무한 교회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교회 안에는 갈등이란 말조차 사라졌고 언제 우리 안에 이런 갈등이 있었나 싶었다. 이때 망원제일교회의 행복했던 교회 생활을 표현한 표어가 있었다. 바로 ‘축제가 있는 교회’이다. 이 기도 운동, 전도 운동 기간에 선포했던 설교를 정리한 나의 첫 번째 저서가 「축제가 있는 교회」이다. 

(총동원 전도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됨)

류영모 목사

<한소망교회•제 106회 총회장•제 5회 한교총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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