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점 보는 심리 –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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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 3:12)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

의료는 단방약처럼 빨리 치료되기 원하는 국민적 정서와 다르며, 치료가 안되면 책임 전가식의 투사(projection)를 하기도 하지만, 점은 틀리면 ‘틀리네’ 하고 말면 그 뿐이다. 또 한편으로는 가벼운 그럴 수 있어야 건강하다. 점을 한편으로는 ‘마음의 위안’을 받으려고 하지만 넓은 의미의 치유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도 그렇게 고비용을 지불하고 아깝게 여기지 않아 저가의 진료비도 부담스러워해 드물게 일시적으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우리 문화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점은 인류 역사와 더불어 공생되어 왔다. 문명이 발달한 IT시대에도 점도 함께 발달해 IT를 접목한 점집이 성행하고 있다. 인간은 한없이 나약할 수밖에 없어 누군가에게 또는 습관성 약물에 또는 점이나 무속신앙에 치우친 의지를 하게 된다. 그런 거대한 의존성(giant dependence)의 문제 해결을 위한 토속신앙적 또는 민간치유적 접근 중에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의미보다 정서적 위안이나 위로를 위한 폭넓은 인생상담의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상담해줘야 할 치료적 영역을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해 치료를 회피하는 것을 이용해 ‘점’을 통해 부분적 대리만족을 얻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신 지나치게 맹목적으로 점을 믿고 현실왜곡이나 현실판단력의 손상(impaired reality testing)을 줄 정도이거나, 직업적이거나 가정적 문제를 일으킬 정도라면, 문제 정도를 벗어나 질병수준으로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을만한 스트레스 요인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거나 성격적으로 피암시성(suggestibility)에 약한 사람은 점에서 들은 내용을 현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점을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하게 심리놀이나 게임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이고 현실로 집착하지 않고 경직되지 않는 유연한 사고의 융통성(flexible)이 필요하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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