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소돔성의 광란, 파리 올림픽 개막식

Google+ LinkedIn Katalk +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식의 키워드는 ‘성소수자 홍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성애자가 올림픽 성화를 운반하더니, 개막식의 첫 번째 가수로 프랑스와 관련이 없는 미국인 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등장했다. 그녀는 스스로 양성애자임을 밝힌 바 있고, 동성애를 지지함으로 게이의 아이콘이 된 사람이다. 그녀의 인기곡 중 하나인 텔레폰(Telephone) 뮤직비디오에는 여자 죄수들끼리의 동성애나 살인 등의 장면이 포함되어 방영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또한 그녀의 쥬다스(Judas)라는 노래는 가룟 유다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반기독교적 가사를 동반하고 있다. 

개막식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의 인물들을 성전환자의 모습으로 바꿔치기한 것이다. 그리고 후광을 연상시키는 모자를 쓰고 가슴을 거의 노출한 고도비만의 여자가 예수의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또한 예수의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의 성만찬 테이블에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온몸에 파란색 칠 한 남자로 각색하여 거의 나체로 식탁에 눕히므로 성만찬에 식인(食人)과 성적(性的)의 이미지를 심었다. 이는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의 보혈을 모독한 것이다.

개막식은 요한계시록의 사탄을 상징하는 기괴한 말과 기사, 어둠, 루시퍼의 추락한 날개 등을 보여주다가, 오륜기를 거꾸로 게양하는 것으로 마쳤다. 혼란에 빠진 세상을 사탄이 지배하고 있다는 퍼포먼스이다. 이를 증명하듯 대통령과 IOC위원장 등이 앉은 VIP석 위에는 황금 황소 머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세계의 지도자들을 사탄이 지배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기가 막힌 것은 이 광란의 개막식에 대한 기독교계의 무반응이다. 예수에 관한 신성모독에 대해 천주교의 교황이나 개신교의 WCC 총무 어느 쪽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만약에 이슬람에 대해 신성모독을 했다면 지금 파리 올림픽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한심한 사태를 보다 못한 이슬람국가 이란의 종교 지도자가 한마디 했다. 전통의 기독교 국가인 프랑스는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 대사를 소환해 버렸다.

한국의 교회는 소돔성의 광란을 방불케 하는 이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일까? 불의에 분노하지 않는 것은 죽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분노나 창피함의 감각이 없는 뇌사 상태인지도 모른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