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위기를 기회로, 민족을 구한 요셉의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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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라면 요셉을 모를 수 없다.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열한 번째 아들로 태어나 죽음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해 애굽의 총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야곱이 라헬을 보고 첫눈에 반했으나 라헬을 얻기까지 14년을 고생하고 사랑을 쟁취했으니 그 기쁨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늦은 나이에 요셉을 얻어 다른 형제들의 질투까지 유발하며 사랑했던 야곱은 어느 날 피 묻은 요셉의 옷과 함께 요셉이 죽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고 비통해한다. 요셉은 이렇게 애굽에 끌려가 보디발의 집과 감옥을 거쳐 애굽의 총리까지 이르게 된다.

요셉은 크게 3번의 좌절할 만한 처지에 처하게 된다. 처음엔 피가 섞인 형들에 의해 채색 옷이 벗겨지고 구덩이에 던져질 때이다. 꿈을 꾸는 자 요셉이 눈치도 없이 형들에게 그대로 꿈 이야기를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요셉의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을 신뢰하던 보디발이 아내의 말만 듣고 요셉을 감옥에 가둘 때이다. 보디발의 아내가 용모가 뛰어난 요셉을 유혹하려다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자 오히려 증거를 감추기 위해 수를 썼고, 힘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는 요셉은 그대로 감옥에 갇힐 수밖에 없었다. 한 번의 고비를 겪었지만,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인정받고 있었던 요셉은 지금껏 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세 번째는 감옥에서 인망을 얻어 감옥 내 우두머리까지 올랐을 때 바로(파라오)의 시종에게 꿈 해석을 해준 뒤의 일이다. 억울하게 누명을 써서 감옥에 갇혔다는 것을 왕에게 알리고 감옥에서 나가기 위해 술 담당 시종에게 꼭 이야기해달라고 간청했고, 시종은 자신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 복직했다는 사실에 기뻐서인지 요셉의 부탁을 잊어버리고 만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요셉은 바깥 상황도 모른 채 날이 갈수록 기다림에 지쳐갔을지도 모른다.

작금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좌절을 겪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노력한 만큼의 열매가 맺히지 않아서 슬프고 우울하고 짜증이 나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남들과 비교하면서 왜 나에겐 그들보다 높은 자리, 좋은 기회, 많은 이득이 오지 않는지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세 번의 큰 좌절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맡은 바를 충실하고 부지런히 행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사용된 요셉을 떠올려야 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을 해나가면 하나님께서 적재적소에 쓰실 것이다. 30세에 총리가 되어 애굽 백성을 살리고 이스라엘 가족을 살리고 110세까지 살다 간 요셉처럼 말이다.

김영준 장로

<안양노회 장로회장, 삼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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