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Google+ LinkedIn Katalk +

홍콩 중문대 심리학과, 미국 스탠포드대 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성인 남녀 1만 1천914명의 검사를 통해 신체 건강만큼이나 정신 건강이 노화의 속도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것을 ‘가속 노화’(accelerated aging)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3040세대가 우리 사회에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지면서 불평과 불만으로 인해 부모보다 더 빨리 늙는 첫 세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불만(不滿)은 만족스럽지 않아 언짢거나 불쾌한 마음의 심리 상태를 표현한 단어입니다. 불평(不平)은 공평하지 않은 현실을 못마땅하게 여겨 그 생각을 말로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은 득보다는 실이 많습니다.

성서에서도 불평과 불만으로 갈등이 일어난 사건이 있습니다. 레위의 둘째 아들인 고핫은 아므람, 이스할, 헤브론, 웃시엘 네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성막을 위해 일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 중 큰 아들 아므람의 자녀인 아론, 미리암, 모세를 제사장으로 세웁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 이스할의 자녀를 세워야 할 때에 이스할의 자녀들이 빠진 채 웃시엘의 아들 엘리사반이 지도자로 세움을 받습니다. 둘째 아들 이스할의 장자였던 고라는 자신이 제외되었다는 사실과 같은 레위지파이지만 아론의 자손들만 제사장으로 세워지는 것에 대해 질투해 불평과 불만을 터트립니다. 고라는 당을 만들고 250명과 함께 모세의 권위에 도전해 반역합니다.(민16:1) 표면적으로는 백성을 위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모세를 비롯한 다른 형제들에 대한 시기가 가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고라에게 맡기신 역할이 있었고, 충분히 쓰임 받고 있음에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거스르고 멸시하는 일이 되어 더 큰 죄를 만들며 “모세가 우리의 왕이 되려 한다”고 거짓된 말을 하게 됩니다. 모세는 억울하지만 불만과 불평을 하지 않고 오히려 땅에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그들의 불평과 욕심을 질책하고 돌아서기를 바랐지만 반역하는 이들은 결국 심판을 받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불평과 불만이 많은 이들에게 전염되어 산 자의 길이 아닌 죽은 자의 길을 가게 했습니다. 반역의 길에 함께 하지 않은 남겨진 고라 자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훗날 성전에서 문지기를 기쁘게 감당하고 여호와를 찬양하는 자리에서 하나님께 헌신하게 됩니다.(대하 20:19)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불만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죽음의 길로 끌려갑니다. 그러나 맡겨진 일에 감사하며 성실하게 감당하는 사람은 모두를 살리는 자가 되고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한 사람이 바로 서면 가족과 민족이 살아나고 복을 받습니다. 죽은 자의 길이 아닌 산 자의 길로 인도하며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