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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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용(62), 김복동(57)씨는 충남 청양군 남양면에서 신기산업이라는 비료공장을 운영하다 1997년 외환위기에 실패했다. 그래서 완전히 인생의 밑바닥에서 사업은 물론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가 어느 가을에 추수를 모두 끝낸 배추밭에서 남은 시래기를 주우며 서성거리다가 수상하게 여겨 파출소에 끌려가 심문을 받아 창피를 당했다. 그 후 9세 난 딸 아이 손을 잡고 재래시장 어물전을 기웃거리면서 끼니를 때우기 위해 동태 한 마리를 살 돈이 없어 가게 주인에게 생선 머리토막 하나를 주었으면 했다. 가게 주인이 생선대가리를 어디다 쓰려고 하느냐 물었다. 차마 먹으려 한다고 할 수 없어 우리 집 강아지에게 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때 손잡고 가던 딸아이가 끼어들어 우리 집에 강아지가 없는데 했다. 그래서 어머니는 너 모르게 강아지를 숨겨두었다고 했다. 그러한 정도로 생활하기가 어려웠으나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며 믿음으로 소망을 가지고 살았다.    

그 후 충남 아산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강쭈구미’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의 도움으로 재기하게 되었다. 그는 너무 감격해 앞으로 사업이 잘되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재기해 현재 충남 청양에서 연간 매출 99억 원을 생산하는 비료회사 신기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부부가 옛날의 기억을 되살려 2018년 연말과 성탄을 앞두고 충남지역 아너소사이어티에 부부가 1억 원씩을 기증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2008년 설립해 1억 이상 기부가 목적이다. 미국의 빌게이츠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본받아 만들었는데 5년에 500명, 7년에 1천 명이다. 1차로 가입한 사람이 또 가입하는 경우가 있으며, 익명으로 가족 전체가 가입하며, 일가족 9명 전부가 가입하기도 했다. 대부분 실패한 과정을 겪은 사람의 경우가 많으며 2018년 말 현재 1천973명의 2천196억 원으로 목표는 11년에 2천 명 돌파다. 우리 사회가 각박한 것 같으나 사랑으로 사랑을 이어가는 기부가 계속되는 일은 참으로 아름답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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