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선교] 첫 번째 사형 집행 김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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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번호: 87-1276 / 나이: 26세 / 종교: 천주교 / 죄명: 살인, 강도상해, 폭력행위 등. 

김OO은 1986년 12월 26일 고OO과 함께 사형이 선고됐고, 87년 10월 13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되었다. 사형이 확정된 지 1년이 경과했다. 이들은 1986년 8월 14일 서울 역삼동 서진룸살롱에서 조직원들과 술을 마시다가 옆방에서 술을 마시던 반대파 ‘김일국파’, ‘민석이파’가 자신들의 조직 진석파(津碩派)를 습격하는 것으로 오인, 집단 편싸움을 하면서 김OO은 생선회 칼로 송OO, 고△△의 이마 가슴 등 온몸을 찔러 살해했고, 고OO은 줄 칼로 조OO, 장△△ 등 2명을 찔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서진룸살롱 살인 사건으로 사형이 확정되었던 김OO은 천주교 신자가 되어 신앙생활을 했다. 김OO은 집행 담당 직원들이 우려하기도 했으나 의외로 담담한 모습이었다. 

사형 집행이 있는 날은 평소에 있던 아침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형수들은 거의 짐작을 한다. 오늘도 김OO은 눈치챈 듯 머리를 감고 칫솔질을 오래 하며 몸단장을 했다고 한다. 집행관 인정 심문이 끝나고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했다. 그는 서진룸살롱 사건의 우두머리 격으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장OO을 거명하면서, “장OO형이 무기로 감형되었기에 다행입니다”라며 조직 세계의 의리를 나타내 보였다. 그리고 “나는 죄를 짓고 가지만 이 땅에 사형제도가 없기를 바랍니다. 자매들께 고맙다는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추영호 신부의 집례가 끝나고 사형을 집행하는 순간 형구 고장으로 작동이 되지 않아서 집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용수를 쓰고 몸은 감겨 묶인 채 그대로 사형장 옆으로 2미터쯤 옮겨졌고, 이 순간 직원들은 고장 난 형구를 수리했다. 약 45분간 집행이 연장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얼마나 비인도적인 45분인가. 이 사형수의 45분간의 생명권, 그리고 그 순간의 심적 고통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사형을 집행하는 동안에는 남은 사형수들이 모두 자기 이름을 부르러 오지 않을까 신경을 쓰며 온종일 불안한 상태로 떨면서 지낸다고 한다. 때로는 식음을 전폐하기도 하는데, 그날도 사형수들 3명은 약간의 물 외에 점심과 저녁 식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사형 집행은 한여름과 연말 겨울철이면 1년에 2회씩 있어 오면서, 사형수들도 사람인데 하루하루의 삶이 얼마나 불안하고 괴로움을 당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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