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평전] 해저에 쌓여있는 부(富)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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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바야흐로 우주(宇宙)개발 시대다. 세계 많은 기업들은 우주야말로 닥쳐올 고도 기술 혁명의 무대가 되리라고 예측 확신하고 그 진출에 대책을 짜기에 바쁘다. 미국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1928~2016)는 반도체에서 약품에 이르는 갖가지 첨단 제품들은 인공위성에서 훨씬 세밀하게 가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도의 테크놀로지(technology)로 만드는 물질은 미세한 제어(制御) 조작 시에 지구 중력(重力)에 의해 방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주 공간에서는 중력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초고온 초저온 관리도 자유자재다. 그리하여 혈액 질환에 사용하는 응혈 용해제는 현재 1회 투여분 제조에 2천500 달러나 들지만, 이것을 우주 공간에서 제조하면 그 비용이 5분의 1이면 된다고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밝히고 있다. 

오늘 미국, 중국 등 선진 각국은 달을 위시한 천체에서 채굴하는 물질을 사용해 ‘우주 도시(space city)’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결론짓고 경쟁적으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우주에서의 주택 설계와 건축, 그곳의 생태 시스템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런 우주 연구와는 상반된 얘기지만, 해양(海洋)개발도 우주(宇宙)개발 못지않게 중요하다. 아니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인간들의 선조(先祖)들이 수렵 중심의 생활을 끝내고 농경과 목축을 시작한 것이 지상 최초의 사회 변혁의 물결이었다고 한다면, 현재는 해양에서 똑같은 변혁의 물결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굶주림에 직면한 국가에서는 바다가 식량 문제 해결의 장(場)이 되어주고 있다. 바다를 농장이나 목장처럼 이용함으로써 인체의 영양에 없어서는 안 될 단백질을 해저에서 얼마든지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공장과 같은 어선들로 바다 고기의 씨까지 쓸어 가는 어류 대량학살을 하고 있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어류의 증식이나 해초(海草) 재배 등으로 해양농업(海洋農業)을 가꾸면서 세계의 식량 위기를 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머지않아 인간의 절반 정도는 바닷속에 있는 해양농촌이나 해상공장에서 일할 것이다.

미국의 해양기술 관계지 『마린 폴리시(Marine Policy)』는 이렇게 썼다. “해양개발 기술은 우주개발 경우와 달리 비교적 단순하고 경비도 그다지 들지 않으므로 가까운 장래에 세계 각국의 정부나 기업, 또는 단체들은 해저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짙은 것은 인구 과잉인 공업 사회에서 요구되는 해상주택과 해양농업이다.”

바닷속에서 ‘석유를 기르는’ 가능성도 개발되고 있다. 즉 석유 성분의 함량이 높은 해초를 재배할 수 있음이 연구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다에 잠들어 있는 무진장한 광물 자원 개발이다. 구리, 아연, 주석, 은, 금, 백금, 그리고 농업용 비료를 만드는 인산 에스텔광(鑛)이다. 깊은 홍해에는 34억 달러 상당의 아연, 은, 주석, 금 등이 쌓여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미 몇 개의 광산회사가 재빠르게 눈독을 들이고 UN 해양개발기구로부터 허가를 받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광산회사를 위시해서 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감자 모양의 해저 망간 덩어리를 채굴할 준비에 바쁘다. 망간 덩어리는 자연 재생하는 자원으로서, 하와이 바로 남쪽에서 발견된 망간만으로도 1년에 600만 톤에서 1천만 톤의 망간이 형성되고 있다.

심지어 해상에 새<新> 생활을 꿈꾸는 모험가는 새 국가를 수립할지도 모르며 머지않아 해상도시도 외교상 정식으로 승인받게 될 것이다. 또 소수 민족들은 해상국가(海上國家)를 세워 독립을 선언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21세기 세계는 바다로의 진출이 필연적으로 증대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일찍이 미국 대륙의 서부(西部)에서 이주자들이 드넓은 농지(農地)를 획득했을 때처럼, 세계 많은 기업들은 조금이라도 넓은 바다를 더 확보하려고 출발선에 서서 피스톤 신호를 치열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오늘 UN 해양관계기구들은 세계 해양 자원을 특정 국가에 독점(獨占)시키지 말고 인류의 공동(共同)의 재산으로 하자는 의견이 강력히 제안되고 있다.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1928~2016) <사진출처: 위키백과>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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