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회, 나의 일생] 하나님의 집을 불법으로 지을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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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망교회는 네 번 다섯 번 이사를 다니며 오늘의 비전 채플에 자리를 잡았다. 이사를 하고 나면 2-3년 만에 예배당에 성도들이 넘쳐 자주 이사를 해야 했다. 1997년 1천 평 정도의 예배당을 짓고 감격의 입당 감사 예배를 드렸지만 2년여 만에 다시 성도들이 넘치고 있었다. 주일 저녁 찬양 예배까지 6부 예배를 드리며 나는 깊은 고뇌와 기도에 빠졌다. 

한 번 더 큰 예배당 건축을 해야 하나,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비전 건축을 해야 하나? 어느 새벽기도회에서 나의 이 기도 제목을 내어놓았더니 처음 우리 새벽 기도회에 참석했던 타 교회 성도 한 분이 기도회 후 나를 만났다. 자신은 신비주의자도 아니고 어떤 특별한 기도의 응답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닌데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는 중 하나님이 이 교회에 1만 평 건축 부지와 1만 평 예배당을 주신다고 그 분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고백을 하고 사라졌다. 그 이후 이 분은 한 번도 제 앞에 다시 나타난 적이 없다. 이 얘기는 1999년 11월에 발간된 「꿈대로 되는 교회」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그리고 3년 뒤 우리 교회는 2002년 7월 8일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꼭 1만 평 건축 부지를 계약하고 1만 평 예배당을 건축했다. 그러나 문제와 어려움은 1만 평 건축 부지를 구입하고부터 시작이 되었다. 온갖 시험과 공격, 건축이 불가능한 환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구입한 땅은 남쪽은 고양시, 북쪽은 파주시 주소로 되어 있는 접경 지역이었다. 건축이 불가능한 모든 조건이 크지 않은 그 땅 안에 다 담겨 있었다. 수목이 꽤나 존재해 산지 전용 허가가 필요했다. 지목(地目) 중에 ‘전(田)’이 상당히 포함되어 있어 농지 전용 허가를 받아야 했다. 심지어 농수로 사용 부지 ‘구거(溝渠)’가 있어 용도를 폐지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매입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조건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주변에 운정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구석기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었다. 설사 건축허가를 받아 건축을 시작해도 건축 과정에서 유물이 발견되면 즉시 건축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이것 못지않게 어려운 또 다른 조건 가운데 하나, 부지 안에 참호, 콘크리트 진지 등 군사시설이 이곳저곳 자리 잡고 있어서 군사 동의를 받아야 했다. 

설상가상 건축 부지로 들어오는 도로 사정이 건축 허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알만한 개발회사나 업자들이 일찌감치 포기한 땅을 우리 교회는 모르고서 구입을 했던 것이었다. 주변에서는 예수님이 오셔도 건축이 불가능한 땅이라는 소문이 가득했다. 

어느 새벽예배 후 건축위원들이 조찬을 요청하더니 자초지종 보고를 해왔다. 결론은 건축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백방으로 로비스트들을 동원해 세상적인 방법을 동원해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보고를 다 받은 뒤 나는 잠시의 고민도 하지 않고 단 한 마디를 던졌다. “하나님의 집을 불법으로 지을 수는 없지요.” “지금부터 기도를 좀 더 강력하게 합시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허락하시면 건축은 하나님의 뜻이요, 아니면 아닌 겁니다.” 

한소망교회 예배당 건축은 자그마치 부지 구입 8년 6개월 후 2010년 12월 눈물의 입당 감사를 드렸다. 그간 운정 신도시 개발과 함께 군사 동의 조건은 완화되었고 유물은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건축 중 유물 출토는 없었다. 운정 신도시 교통량 해소를 위해 경의로 확장 공사를 하며 우리 땅을 통과해야겠기에 9억을 들고 와서 도로를 번듯하게 내주었다. 심지어 제2자유로 공사는 우리 교회당 코 앞까지 이어졌다. 하나님의 집은 불법이나, 세상적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역사와 기도로 세워져 하나님이 큰 일을 행하신 역사적 대사가 되었다. 

류영모 목사

<한소망교회•

제 106회 총회장•

제 5회 한교총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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