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대학 연구소에서 현대인들을 여러 가지 각도로 조사하던 중 낮은 자존감 (Low self esteem)이 큰 문제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낮은 자존감은 3가지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 가면 증후군 (Imposter Syndrome)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내면에 ‘나는 자격이 없으며 언젠가 가면이 벗겨져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는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두 번째 반항, 반란(Rebellion)은 무조건 반대하는 것입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규칙도 싫고 모든 것에 반대합니다. 세 번째 희생자(Victim)는 나는 존재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어떤 존재입니까? 하나님의 값진 보석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엄청난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고 감사하기보다는 아무것도 받지 못한 것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늘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후 가나안으로 향하는 지름길인 에돔 땅을 통과하기를 원했지만 거절당하고, 먼 길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마음이 상한 이들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민21:5) 라며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합니다. 그 동안 지키시고 채우셨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지금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원망했습니다. 원망과 불평은 죄를 만들어 냅니다. 광야 길에서 보여준 이스라엘의 모습은 우리 인생 모습 그대로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불뱀을 보내 원망하는 이들을 심판하셨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놋뱀을 만들어 높이 들고 그것을 쳐다보라고 하십니다. 놋뱀은 십자가를 상징합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요3:14) 이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은 십자가 위의 예수를 바라봄으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놋뱀을 쳐다본 이들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놋뱀만을 바라볼 뿐 그것을 만들어 구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자칫하면 놋뱀이 우상이 됩니다. 이스라엘은 700년이 지난 히스기야 때까지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에게 분향하며 우상으로 섬겼습니다.(왕하18:4) 예루살렘 성전에 보관하며 전쟁에 나갈 때도 병이 들 때에도 놋뱀을 앞세웠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직분 때문에 찬양하고 사람들 눈치 때문에 봉사한다면, 참여와 출석에만 의미를 둔다면 놋뱀만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십자가를 바라본다는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말씀을 붙잡고 섬김과 헌신을 실천하는 삶을 말합니다. ‘놋뱀을 바라보면 살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놋뱀을 바라보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원망과 불평이 아닌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