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도의 문학산책] 오뚝이 인생 林玉仁의 찬송시(上) 간증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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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임옥인(1915. 6. 1.~1995. 4. 4.) 선생은 육신의 병고와 싸워 새 생명을 얻은 오뚝이 인생이다. 다시 건강을 회복한 그녀는 간증시집 <기도의 항아리>를 출간했다. 1975년 뇌졸증으로 쓰러져 사경(死境)을 헤매다가 소생해 기록한 감사와 참회의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서사시 형태로 쓴 ‘새 손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서시와 3장으로 된 이 시는 소생의 감사를 간증하는 시로 쓴 것이다. 다음은 ‘序詩 눈물’이다.

 

눈물이 마련되었습니다.

이 눈물은/주님께서 마련하신 선물입니다.

이 눈물은/죽음을 관통하면서 얻은 선물입니다.

이 선물을/어찌 저만 소유할 수 있겠습니까?//

땅의 고통/고통이 있는 이 땅 위에

이 눈물을/잔잔히 뿌리고 싶습니다.

병마에 시달리는/어두운 고통의 골방에

이 눈물의/보를 대고 싶습니다.

가난에 시달린/배고픈 저녁상 위에

이 눈물의/ 냉수를 한 그릇 떠 놓고 싶습니다.

실의에 찬 당신의/어두운 골방에/이 촛불을 켜드리고 싶습니다.//

고통과 암흑의 땅에/하늘의 목소리를/들을 수 있습니다

이 음성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갈기갈기 찢어진/이 상처 위에/눈물의 샘은/치유의 기름이 될 것입니다

흘려도 흘려도/다함없는 눈물입니다

받아도 받아도/다함없는 주님의 눈물입니다//

이 선물을/나누고 싶습니다/우주끝, 시간 끝/한이 없습니다

나는/이 사랑을/주님의 못밖힌 손에서 받았습니다//

순수 공간 위에/떠 있는/나의 영혼/이리도 먼 속세

그러나/아직도 남아있는티끌//

이야기를 시작하리라/평생에 엮어 오던 이야기를

평생에 구사하던 말로/긴/인생의 시를 쓰리라

눈물의 잔을 기울여/진실의 입김을 불어 넣어/나의 시를 쓰리라

긴/인생의/애닯은 詩를.

(‘序詩 눈물’의 전문) 

이 서시의 끝 구절에 <~평생에 엮어 오던 이야기를 평생에 구사하던 말로 긴 인생의 시를 쓰리라>라고 말한다. 시대적 환란과 질곡의 한 평생을 하나님 앞에 참회의 눈물로 고백하는 서사록의 전주(前奏)가 된 기도문이다.

평생 크고 작은 질병과 싸워 오면서도 교육사업을 비롯 여성계, 기독교계 등 활동영역이 광범위했다. 마지막 직장이 된 건국대학교 가정대학 학장시절인 1975년 말 학교행사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녀는 신앙의 힘으로 다시 새 생명을 얻어 하나님에게 감사와 참회의 시로 쓴 것이 ‘새 손의 노래’이다.

<~이 손은 절망하는 이의/찬문을 여는 손/이 손은 굶주린 이들에게 베푸는 손/이 손은 길잃은 자의 길잡이/~이 손은 때묻은 습관을 잊어버린 손/~글씨도 그림도 말도/모두모두/새로 배워야하는 손/~세월에 아랑진 노인의 얼굴에/고사리 손으로 떠받드는/웃음 꽃을 심는다. (하략) (‘새 손의 기도’의 부분) 

박이도 장로

<현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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