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는 해마다 9월 첫 주일을 총회주일로 지키고 있다. 1912년 9월 1일에 평양의 여자성경학원에서 모인 첫 총회를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는 9월 1일 주일이 총회주일이다. 이날 총회 산하의 9천476개 교회는 총회주일을 지키며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코로나 이후 침체된 예배현장, 미래교회를 이끌어갈 다음세대들의 감소현상, 정치 이데올로기에 따른 좌우 대립과 갈등의 양상 등 한국교회의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부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성령의 능력에 달려 있기에 제109회 총회 주제는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로 정했다.
삼일운동은 일제의 지배에 항거해 한일합방의 무효와 한국의 독립을 선언한 비폭력 만세운동이다. 대한제국 고종이 독살되었다는 소문이 계기가 되었다. 일본 동경의 2.8독립선언으로 자극을 받은 학생들과 기독교, 천도교의 종교인들이 중심이 되었다. 삼일운동을 기회로 4월 13일에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3개월 가량 시위가 집중되었고, 근 1년 이상 지속되었다. 총 1만 5천 회의 만세시위가 있었고, 연인원 1천만 명이 참가했다. 조선총독부의 공식 기록을 보더라도 집회인수가 106만 명, 사망자가 7천509명, 구속자가 4만 7천여 명이었다.
삼일운동은 종교적 운동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삼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서울에서 만세운동을 시작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평양, 서울 등지 교회의 교인을 비롯한 1천여 명이 숭덕학교에 모여서 만세시위를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만세시위가 이북 각지와 만주 등지로 번졌다. 한국기독교는 삼일운동을 통해 민족의 고통을 교회의 고난으로 받아들였다. 성경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통해 민족과 조국을 발견한 것이다. 삼일운동으로 기소된 총 7천835명 가운데 기독교인은 22%에 해당하는 1천719명이었다. 감리교의 선교사 무어는 기독교가 삼일운동에 참여한 결과 ‘조선 백성의 마음과 심정을 열어주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민족사랑의 DNA를 지닌 종교가 되었고, 기독교가 민족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
총회가 코로나 여파에도 사역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데에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총회를 향한 사랑으로 지켜낸 총회주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곧 총회주일이다.
우리는 미래를 향한 도전 앞에 서 있다. 1907년 9월 17일 독노회 조직, 그리고 5년 후인 1912년 9월 1일 총회를 조직했을 그때처럼 새 시대를 열어갈 기로에 서 있다. 평양 대부흥 운동이 불러온 대각성이 독노회 조직을 가능하게 했고, 빼앗긴 나라에 한줄기 빛으로 사명을 다하기 위해 총회가 조직됐다. 이번 109회기 총회도 어려운 시대를 교회가 열어가기 위한 시험대이다. 존립과 존망의 기로에 있을 때 회개운동으로 나라와 민족을 살렸던 것처럼, 성령의 능력으로 예배자가 넘쳐날 때 다시금 성령의 능력으로 한국교회가 부흥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그 첫 발이 총회주일이다. 전국 69개 노회, 9천500여 교회, 220만 성도여 함께 나서자.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성도와 교회가 힘을 모을 수 있길 기도해 본다.
총회주일에는 지난 제86회 총회부터 총회주일헌금을 시행하도록 결의했다. 총회주일은 총회 산하 전국교회가 총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총회가 정한 정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헌금하는 주일이다. 총회헌금은 총회 각 부서와 산하 단체 사업비의 기초가 된다. 총회는 노회와 전국교회를 섬기는 ‘정책총회’를 지향한다. 밖으로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헌신하며 섬긴다. 총회헌금은 순수하게 총회의 정책개발과 선교사업을 위해 사용한다. 한국교회를 지키는 헌금인 총회헌금에 전국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