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광복회장 이종찬의 퍼포먼스… 개콘 ‘맹구야’ 보다 더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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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님께 정중히 여쭙니다. 그렇다면 일제 때 반도에 살았던 조선인의 국적을 어디라고 해야 옳습니까? 물론 ‘일본’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란 말입니까? 광복회는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이라고 하는 사람은 모조리 ‘뉴라이트’라고 공지를 했더군요. 그러니까 이승만 대통령은 ‘뉴라이트’의 시조쯤 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초대 부통령을 지낸 회장님의 이시영 할아버지도 이승만 정부에 부역을 한 ‘뉴라이트’로 봐야겠지요? 그 외에 초대 내각에 두루 기용되었던 임시정부 요인들도 모두 뉴라이트계로 봐야 옳지 않겠습니까? 아니 ‘올드라이트’라 해야 맞는 표현인가요? 이건 회장님 자신의 조상 얼굴에 침뱉기가 되는 셈이 아닌가요?

또 한 가지 궁금한 점은 회장님의 또 다른 할아버지 이회영 선생께서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 운동을 열심히 하셨다던데, 그것도 독립운동에 속하는지요? 그리고 6형제가 재산을 다 팔아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 등 독립운동에 재산을 몽땅 바치는 바람에 가난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실은 그 돈은 마적단에게 다 털렸다는 소문도 있던데 그게 사실인가요? 그 외에도 이번 일로 이 회장님의 과거 행적에 대한 비난들이 SNS상에 여럿 올라와 있습니다만, 모두 가짜 지라시겠지요? 제 주변 많은 사람들이 ‘이종찬 저 사람 요즘 왜 저러지? 망령 났나?’라며 혀를 찹니다. 

그런데 이번 독립기념관장 임명 전후에 벌인 회장님의 괴상한 퍼포먼스를 재미있게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습니다. 신임 김형석 관장과 이번 정권이 짜고 ‘건국절’ 제정을 추진한다고 억지 주장하시면서, 대통령에게 그 추진을 취소하라고 협박을 하셨다지요? 결국 대통령실에서 그런 적 없다고 발표하면서 회장님의 주장은 한마디로 무색해졌다구요? 서운해도 공(公)과 사(私)를 분별하셔야지요. 좀 부끄럽기는 해도 내친김에 ‘건국절’을 지정해 달라고 떼를 쓸 걸 그랬습니다. 

회장님께서는 대한민국은 1948년이 아니라, 임시정부가 세워진 1919년에 건국되었다고 주장하시지 않습니까? 8월 15일, 국가적 기념일인 정부 광복절 기념행사에 불참하시고 광복회에서 따로 연 기념식에서도 회장님은 ‘대한민국 106년’이라고 썼더군요. 그걸 공인 받으려면 상해임시정부가 발족한 날인 ‘4월 11일’을 건국절로 제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좋은 기회를 놓치셨더군요. 북한 창건일은 1948년 9월 9일입니다만 그거야 신경 쓸 바가 아니지요. 그렇지만 건국한 지 백 년이 지나서야 건국일을 바꾸신다면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내 족보 내 맘대로 뜯어고치겠다는데 그깟 게 무슨 상관이람! 아무렴요. 그렇게 해도 ‘건국대통령’은 여전히 이승만 박사가 되겠습니다.(이승만은 상해임정에서도 초대 대통령) 그러니 김구 선생을 포함한 임시정부 사람들 모두가 ‘올드라이트’인 게 확실해졌네요. 암튼 이 모든 것이 개콘 ‘맹구야’ 보다 더 웃기는 일급 코미디지만, 우리는 이 너절한 개그 판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니면, 분노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회장님!

뭐, 일일이 답할 것까진 없겠습니다만, ‘뉴라이트’면 어떻고 ‘올드라이트’면 어떻습니까? 다 애국심이 지나치게 넘쳐서 그런걸요. 이번 일은 사람들 기억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환기시키기 위해 회장님께서 벌이신 계획적인 막장 퍼포먼스인 줄로,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렇게 잘 안되네요. 회장님! 이것 하나만은 꼭 답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손주들 학교 시험 문제로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회장님께서 독립기념관장 후보들을 상대로 면접을 보실 때 김형석 교수에게 ‘일제 때 조선인의 국적’을 물었더니 그가 ‘일본’이라고 답했다며 그를 ‘일본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고약한 일본 신민’이라고 매도하셨다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질문을 다른 후보들에게도 하셨겠네요? 다른 후보들은 뭐라고 답했는지 참 궁금하네요. 뭐라고 하던가요? 그 많은 기자들은 왜 회장님께 이렇게 민감한 사항을 여쭤보지 못했을까요? 일선 학교 선생님들도 이 문제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해서 이참에 이회장님께 확실히 다시 여쭙니다. 일제 때 반도에 살았던 조선인의 국적은 어디였습니까? 물론 ‘일본’은 아니였겠지요? 그렇다면 대한제국? 만주국? 조선? 단군조선? 임시대한민국? 도대체 어디란 말입니까? 아하! 드디어 회장님의 속내를 알아차렸습니다. 친일파는 모두 일본 국적! 나머지는 무국적! 맞았지요? 눈치 빠르게 알아차려서 어쩌나? 하하하! 정말 기똥차네요. 이러한 프레임으로 저들은 지금까지 집요하게 이 나라의 멀쩡한 애국자들을, 말하자면 백선엽 장군이나, 안익태 선생 같은 분들을 친일 매국 반역자로 몰고 있지요. 지금도 쉬지 않고 끈질지게 공격하고 있는 것을 이제는 세상이 다 알아 버렸습니다.

회장님! 정말 개콘 ‘맹구야’ 보다 더 웃기는 이번 회장님의 그 어깃장 퍼포먼스를 보면서 우리는 웃다가 울다가 끝내는 분노하고 있답니다. 지금 주변에는 많은 말들이 있습니다만, 회장님은 원래 타고 난 출세 지향적 종북 좌파 분열 선동장(煽動將)이신지? 아니면 단순히 노망(老妄)과 탐욕으로 몽니를 부리는 소인배(小人輩)이신지? 아니시면 작금의 거대 야당과 야합(野合)한 그 이상의 정치적 계산이 있어서, 이번에 인생 마지막 도박(賭博)을 하신 것인지? 우리는 정말 헷갈립니다. 어느 것이 맞습니까? 

<최보식 언론 – 신성대 논설위원 글 참작 인용하였습니다>

채학철 장로

<전농주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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