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어깨를 펴고 걸음걸이만 잘해도

Google+ LinkedIn Katalk +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같이 모션이나 몸놀림이 달라진다. 걸음걸이만 보아도 대충 그 사람의 나이를 알 수 있다. 뒷모습을 보면 목과 어깨부분이 하나같이 앞으로 숙여져 있다. 구부정한 모습에 팔 동작도 느리다. 똑바로 걷지 못한다. 발은 8자 걸음이다. 발을 내딛는 것도 민첩하거나 날렵하지 못하다.

나는 누웠다 일어설 때도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그렇지 못하다. 새벽에 일어날 때도 조심스럽게 일어난다. 1분 30초 비법을 쓴다. 굼벵이 같이 슬로 모션으로 조심스럽게 일어나야만 한다. 예전의 날렵했던 내가 아니다. 나이들면 육체적으로 힘들고 느려지는게 당연하다. 동작을 조금만 바꾸려 해도 “아이고!”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옆에 있던 아내가 내가 아이고(I go)라고 하면 어디를 가냐며 빨리 가게 되니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도 “아이고”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몸놀림이 젊은이들과 같지를 않다.

그러나 주눅들지 말자. 모션이 느려졌다고 삶이나 생각이 느려진 것은 아니다. 어깨를 펴고 고개를 바로 세우자. 몸을 똑바로 추슬러 보자. 가슴도 펴고 허리도 펴보자. 지금 이 정도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내가 오늘 숨 쉬고 살아있음은 실존적 기적이다. 남은 생애도 희망을 노래하며 기적의 연속을 만들어가자. 아름다운 인생 후반전, 주어진 재능과 달란트에 따라 역할을 다하자. 20대 청년보다 80대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다. 영원한 청년으로 살자. 희망과 사명으로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바로 그것은 최고의 노화방지 처방이기도 하다.

누죽걸사 보생와사(步生臥死)라는 말이 있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것이다. 걸음걸이가 느려져 멈추는 순간 삶이 끝나는 것이다. 거창한 운동이나 헬스장이 아니어도 좋다. 걷기만 잘해도 무병장수할 수 있다. 노화시계도 늦출 수 있다. 요새는 황토 길 위를 걷는 것이 유행이다. 땅에 발을 대는 ‘어싱’요법이다. 황톳길 위만 매일 걸어도 건강해진다. 언제 어디서든지 시간 나는대로 걸어라. 마을길도 좋고 강가나 뒷산도 좋다. 허리둘레는 가늘어지는 게 좋고 장다리는 튼튼한 게 좋다. 걸으면 뇌가 젊어지고 건강해진다.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의사들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미국 아인슈타인의대 연구팀에서 실험한 일이 있다. 걸음걸이가 빠른 사람에 비해 걸음걸이가 느릴수록 뇌경색 위험이 1.69배나 높다는 것이다. 중년 50대를 출발선에 세우고 걷기 시험도 했다. 늦게 들어온 순서대로 죽는다는 것이다. 걸음걸이가 빠를수록 치매 발병률도 낮다. 또 걸음걸이의 보폭과 건강은 반비례 관계다. 치매가 오게 되면 걸음걸이부터 달라진다. 종종걸음을 걷거나 발을 질질 끌게 된다. 걷는 속도와 보폭이 건강과 상관관계가 있다. 

걸음 속도는 바로 젊음과 건강의 상태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걸을 때 보폭을 5cm만 더 넓게 걸어보자.

나이 들었다고 늙은이 흉내내지 말고 좀 더 당당해져보자. 가슴과 어깨를 펴자. 허리도 펴고 얼굴도 펴고 마음도 펴자. 발은 똑바로 11자로 걷자. 걸음도 조금 빨리 걸어보자. 보폭도 조금만 넓혀보자. 걸음걸이만 잘해도 건강해질 수 있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