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기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즐거워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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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하나님 아버지! 인류의 첫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 넣으신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속에 숨을 불어 넣고 계심을 믿습니다. 피조물들의 신음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이때에 주님의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싶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가 살아있음은 당신의 은총입니다. 역사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대, 지성의 바벨탑을 쌓고 하나님 없이 살아갈 것처럼 오만한 시대에 탐욕과 욕망과 인간파괴의 극치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현장입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더 없이 맑은데, 마음이 욕망으로 일그러지면 진리는 눈이 멀고, 오직 권세와 재물만을 쫓는 자로 가득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놀라운 신비를 보며, 그 사랑에 우리는 만족하며, 자유하며, 두려울 것 없는 자녀들로 당당히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우리 일상의 평온을 깰 때,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만나 우리의 무기력을 절감할 때조차도 우리가 소망을 버리지 않는 것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엘리아처럼 간절히 기도한 후 작은 구름이 큰 비로 내릴 것을 믿음으로 볼 수 있는 영혼, 스쳐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에서도 찬양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인생으로 우리를 사용하옵소서. 한 줄기 바람도, 떨어져 스러져가는 나뭇잎도, 또 다른 창조의 새 잎을 내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임을 알아채는 겸손한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산길을 걷다가도 가끔씩 멈춰서서 땀을 닦으며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듯, 세월의 파도에 휩쓸려 선 이 자리에서 이젠 부단히 버려야 할 것을 분별케 하시고 인생 가운데 든든히 붙잡아야 할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즐거워하게 하옵소서. 

사회 곳곳에 켜켜이 쌓여있는 반목과 갈등을 화해로, 미움과 혐오가 가득한 곳에는 용서와 사랑을 선포하며 담대하게 나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 은총의 신비 앞에 설 때, 지친 우리가 회복될 수 있음을 고백하며 생명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박홍찬 장로

(평양노회 장로회 총무·서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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