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선교] 네 번째, 다섯 번째 사형 집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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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사형 집행: 함OO

나이: 26세 

종교: 천주교

죄명: 특가법상 약취유인살해, 절도, 사체유기

1988년 4월 22일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항소했으나 상고가 기각돼 12월 13일 사형이 확정되었다. 그는 결혼비용 마련을 위해 훔친 르망 승용차를 이용해 87년 12월 3일 서울 삼성동 길목에서 원OO 양(당시 5세)을 유괴해 트렁크에 감금하고 부모에게 500만 원을 요구하다 원OO 양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강원도 홍천군 야산까지 가서 파묻은 뒤 계속 돈을 요구하며 협박했다. 천주교 신자가 된 함OO은 사형장에 들어서면서 자신을 안정시킨 듯 비교적 평온한 태도였다. 인정 심문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평안해 보였다. “내가 죽어 나 때문에 죽은 아이를 만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오히려 홀가분합니다”라며 다른 사형수들과 교도관들을 위한 기원을 했다.

다섯 번째 사형 집행: 시OO

나이: 30세

종교 : 기독교였으나 중간에 무종교인이 되었다.

자매결연: 최숙희 권사

죄명: 강도강간, 강도치사, 강도살해 등

1986년 6월 11일 대전 신용전다방에서 여종업원 송 모 양을 폭행한 뒤 과도로 살해했고, 같은 해 8월 16일 천안문 학다방에 복면을 하고 들어갔다가 남자 종업원 이 모 군을 과도로 살해하는 등 3월과 8월 사이 대전, 천안, 온양 등지의 다방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고 여종업원 4명을 폭행해 이 중 1명과 남자 1명을 살해한 충남 일대의 다방 전문 강도 강간범이다.

시OO 차례가 되어 집행담당 직원들이 연출하러 간 사이에 그동안 입회석에서 사형을 지켜보고 있던 검사는 우리가 대기하고 있던 사형장에서 가까운 의무과장실로 급히 들어왔다. 침통한 표정으로 말하기를, “고향 초등학교 동창인 시OO 차례라는 것을 알고 앉아 있을 수 없어 왔다”고 했다. 사형장에서 동창 친구를 만날 줄 모르고 왔다가 그만 충격이 큰 것 같았다. 나는 사형장 입회석으로 들어가 앉아 있는데 시OO는 들어오면서부터 소란을 피웠다. 그의 얼굴빛이 불안하고 초조해 보였다.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마룻바닥에 앉자마자 “인민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만세”를 외쳤다. 자기가 저지른 살인죄를 정당화하는 식으로 말하면서 마치 자기가 개혁자인 양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설움에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고 잘못을 비는 것 같기도 했다. 집행관의 간단한 인정 심문 후 “기독교 예식으로 예배를 드리려는가?”라고 묻자 시OO는 “나는 무종교요”라며 예배를 거절했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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