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처럼 하늘 솟는 찬양 외침에 지구본 쓰다듬듯 한 주님의 손길
찬송 시 ‘목소리 높여서’(‘Now to the King of heaven’)는 아이작 왓츠(Isaac Watts, 1674-) 목사가 지은 시를 도드리지(Philip Doddridge, 1702-1751) 목사가 개작한 것이다. 왓츠 목사가 사역하던 18세기 초 영국 교회의 성도들은 시편가(Psalter)만을 불렀다.
시편가란 제네바에서 칼뱅이 창안한 것으로, 구약의 시편 전체를 곡조에 붙여 노래할 수 있도록 운율화한 것이다. 비국교도 목사인 왓츠는 운율로 된 성경 구절을 문자 그대로 부르게 한 칼뱅의 찬송 규범에 시편도 복음적인 해석으로 시대에 맞게 노래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찬송 시를 지었다. 그는 주일 예배 때마다 설교에 적합한 찬송 시를 지어 교인들과 함께 불렀다. 도드리지 목사는 왓츠 목사에게 영향받은 찬송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찬송 시는 왓츠가 1719년에 지었다. 아들뻘의 도드리지는 왓츠가 지은 찬송 시의 후반(“만입이 노래하리라/ 그 이름 영원 무궁히”)을 1755년에 “온 누리 다스리시는 만왕의 왕께 돌려라”로 개작했다.
곡명 ST. JOHN은 1851년 영국에서 출판된 성가곡집(The Parish Choir, Vol.3)에 왓츠의 찬송 시에 붙여 작곡자 미상으로 처음 나타났다. 그런데 1887년에 발간된 찬송가(‘Hymns of the Faith’, p.282)에는 하버갈(William HenryHavergal, 1793-1870) 작곡으로 표시되어 있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1894년에 출판된 찬송가(‘Evangel Songs’, p.3)에는 또 다른 출처(‘Weigh House Chapel Coll.’), 1897년에 출판된 캐나다 찬송가(‘The Presbyterian Book of Praise’, p.694)는 옛 영국 민요(‘Old English Melody’) 등 찬송가마다 다양한 출처를 표시하고 있다.
이 찬송은 송영(doxology)으로 분류된다. 송영은 유대교 회당의 관습으로부터 내려온 하나님을 찬양하는 짧은 찬송으로서 시편 교독의 전후에 부르거나 찬송가의 끝에 추가되기도 한다.
‘도미미솔솔도’로 조약 진행하는 “목소리 높여서”의 처음 음형은 찬양의 외침이 로켓처럼 하늘 높이 솟는다. 그리고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순차진행은 지구본을 어루만지듯 온누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손길 같다.(딤전 1:17)
김명엽 장로
<현 연세대 객원교수·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