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선비 정신의 기독문화(基督文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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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정신은 의리와 지조를 중요시하며 시대적 사명과 책임의식, 청렴과 청빈을 우선 가치로 삼으면서 일상생활에서 검약과 절제를 미덕으로 삼는 정신이다.

선비는 시류에 영합치 않고 올곧은 가치관을 추구한다. 이러한 가치관은 지식인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 전면에 확산되어 모든 사람이 ‘염치없는 사람’ 이란 말을 최악의 욕으로 인식했고, 예의와 염치는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덕목이다.

우리나라는 근래, 문화 융성이 국가나 지역 발전의 근간이 됨으로 문화와 경제 발전의 연관성에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조직체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탁월한 문화가 있어야 한다.  

짧은 역사에도 선진국으로 우뚝 선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 힘의 원천이 험한 바다를 건너 낯선 세계로 용감하게 이주한 청교도의 개척자 정신과 근면성과 도덕성, 곧 자유정신과 도전정신이 그 핵심이다.  

우리나라에는 고유의 선비 정신이 있다. 서구 문화에서 중시하는 물질적 풍요보다는 고매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배려와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강조한다. 선비정신은 욕망과 탐심, 번잡함을 경계하고 검소와 절제, 단순함을 지향한다.  

물질적 풍요에 대한 집착이 지배하던 20세기 산업화가 지나가고 새로운 대안으로 찾고 있는 문화적 가치들이 우리의 선비정신과 유사하다.  

작금에 와서 세계 최고의 갑부들이 줄이어 큰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자신들은 검소하게 사는 모습들을 보면, 과거 우리가  선비 정신을 이상으로 여겼던 청빈낙도(淸貧樂道)의 모습과 같다고 본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 곧, 성령의 열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덕목인 절제이다. 사랑도 절제가 없으면 추해지고, 희락(喜樂)도  절제가 없으면 천해진다.  

필자가 사는 대구는 절제 운동과 국채보상 운동의 발달지이다. 우리 기독교에도 좋은 의미의 선비 정신이 필요하다. 믿음의 사람인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의 뜻과 조화가 되고, 그 뜻을 이루어 가며, 일생을 살면서 선한싸움을 할 때 아름답고 승리하는 인생 여정이 될 것이다. 

어느 교회든 안 좋은 교회가 없겠지만, 필자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참 좋은 교회이다.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치매 센터에서 노인 목욕과 청소 식사 도우미 등 자원 봉사를 하고 있으며, 새벽 인력시장에서 아침밥과 따뜻한 음료를 나누고, 건강하고 질 높은 노후를 위해 실버대학을 운영하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사랑의 바자회와 김장 나누기, 쌀 나눔 등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사랑을 실천하려 애쓰고 있다.  

성경은 “고아와 과부의 하나님께서 빈궁한 자를 돌아보시나니, 빈궁한 자를 위하여 네 밭의 곡식을 다 떨지 마라” 명하고, 잠언에는 “배부른 자는 꿀이라도 싫어하나 주린 자는 고삼(苦蔘)이라도 달게 여긴다” 했고, “자랑만 하고 주지 아니하는  것은 가문 하늘의 바람과 구름 같다”고 하였다.  

우리 민족이 선비 정신을 바탕으로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높여가는 창조적 문화를 발전시켜 나감으로 창조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행복하고 값있는 인생 여정이 될 것이다.  

빛과 소금

밤하늘의  

휘영청 달이 되고 싶어라  

낮의 밖은 해로 어두움을  

몰아내는 빛이 되고 싶어라  

빛은 생명을 잉태하여 자라게 하고  

맛과 조화를 이루는  

고운 소금이 되고 싶어라  

변질(變質)을 막는  

굵은 소금이 되고 싶어라  

소금은 세상의 온갖 부패를 막아내고  

넓은 세상에서  

빛으로  

소금으로  

살라, 오늘도 명하신 주님  

나 그리 살고픈 마음, 이 간절함이여! 

박노황 장로

<대구남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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