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하나님께서 쓰시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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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 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출 4:14)

하나님께서도 말 잘 하는 것을 알고 계셨던 아론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대제사장을 위임받아 거룩한 옷을 입고 구약의 제사를 처음으로 실행했던 역사적인 인물입니다. 애굽의 왕 바로 앞에서 지팡이를 던져 뱀이 되게 하고, 나일 강에서 개구리가 올라와 애굽 땅을 덮도록 하고, 사백삼십 년 만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 땅에서 탈출시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해 가도록 인도하고, 모세가 시내 산에 올랐을 때 대신 백성들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비록 모세가 사십 주야를 기도하는 동안 기다림에 지치고 불안에 떠는 백성들의 잘못된 요구에 응해 금송아지를 만드는 우를 범하기도 하고, 미리암과 함께 모세를 비방하고 권위에 도전했다가 여호와 하나님께 혼나기도 했지만, 아론이 모세와 함께 이스라엘의 아주 중요한 지도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그러나 아론은 항상 모세의 그늘 아래 있습니다. 처음 떨기나무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 계획의 일부를 들은 것도 모세이고 홍해를 가른 것도 모세이며 시내 산에 올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계명을 받은 것도 모세입니다.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손을 들어 이스라엘을 이기게 한 것도 모세이고 아론은 그 옆에서 훌과 함께 팔을 들어 올려주는 보조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당연합니다. 아론은 처음부터 대언자로서 선택받았고 모세는 하나님이 그를 통해 계획하신 일을 이루기 위해 예비하셨던 지도자이니까요. 모세가 능력을 받았음에도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자 하나님께서 모세의 부족함과 불안함을 아시고 아론을 들어 쓰신 것은 참으로 자비의 하나님, 소통의 하나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론의 순종도 지금 우리가 본받아야 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광야에 가서 모세를 맞으라 하시매 그가 가서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그에게 입맞추니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분부하여 보내신 모든 말씀과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모든 이적을 아론에게 알리니라”(출 4:28)

하나님의 말씀에 가타부타 할 것 없이 동생 모세의 지도자 됨을 전심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하고 있습니다. 모세의 가장 든든한 동역자로서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고 광야를 잘 지날 수 있도록 수고했던 아론의 자세를 되새겨봅니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입니다. 장로님들 모두가 각자 계신 곳에서 아론의 섬김과 모세의 리더십을 적재적소에 잘 발휘하시면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안부를 물으며 아무쪼록 평안한 한가위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제원 장로

<전남노회 장로회장, 광주유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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