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사역자 양육 통해 필리핀 복음화 소망”
남선교회전국연합회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필리핀에 설립하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 100주년기념교회에 필리핀 NGO단체 JWMC 대표 이성광 선교사를 시무토록 했다.
이성광 선교사에 의하면 필리핀 정부는 환경 미화를 명목으로 수도 마닐라 시내에 거주하던 극빈층에게 땅과 집을 제공하겠다며 외곽으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실상은 우선 극빈층 이주만 진행한 뒤 벽만 막아놓은 집에다 전기나 수도 등이 잘 공급되지 않아 생활 시설이나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한다. 그중 한 지역인 불라칸 판디 철거민 이주촌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성광 선교사는 처음에 쓰레기를 주워다 파는 것이 경제활동의 전부인 쓰레기 마을에서 선교를 시작해 18년간 필리핀 선교를 지속해 왔다.
이성광 선교사는 특강을 통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우리가 바라보는 것이 실상으로 드러난다고 했다. 더 큰 집, 더 좋은 차, 더 잘 되는 사업, 더 잘 되는 자녀들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내 안에 받아들이고 천국의 소망을 보고 살아가야 한다”며, “필리핀 빈민촌에서는 체감온도 50도를 넘나드는 여름에 너무 더워서 예배드리다 쓰러지는 사람들도 있다.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면 여전히 함석판으로 된 지붕 아래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어야 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교회에 나와서 천국 갈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얘기한다. 우리는 천국 갈 수 있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필리핀 현지 사역에 대해 “어린이집 경력이 있는 아내와 보육교사 1급 자격증이 있는 제가 함께 어린이집 사역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방치된 아이들 140명을 매일 무료로 돌보고 한 끼를 먹여서 집에 보내는 사역을 지금도 하고 있다. 또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부와 협력해 검정고시반도 160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며, “가장 부담되는 것은 식비 문제다. 한 끼에 50페소(약 1천200원) 비용이 발생하는데 한 달이면 2만 5천 원으로 한 아이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쓰레기를 주워 팔던 한 아이를 17살에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교육대학원을 보내기도 했고, 치과대학, 간호대학 등에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주님이 역사하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직까지 가스를 쓰지 못해 나무에 불을 때서 밥해 먹는 사람들이 있다. 한 달에 열심히 벌어서 우리나라 돈으로 15만 원, 20만 원을 벌어 많게는 10명이 먹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1끼를 굶어가며 300원, 500원, 1천 원 내서 네팔로 선교하고 있다. 그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나눠주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우리보다 그들의 신앙이 훨씬 더 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그들을 만난 것이 축복”이라고 했다.
필리핀 선교의 미래에 대해 “사실 우리나라처럼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어릴 때 외국 선교사들이 많이 계셨고 그분들과 같이 있으면 남들 못 먹는 미제 초콜릿, 소시지도 먹을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한국 목사님들이 계셔서 외국 선교사들이 한국교회 담임하는 분이 없다. 필리핀도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선교회전국연합회 100주년기념교회가 잘 건축되어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음껏 참여하고 마음껏 예배하게 되면 좋겠다. 해피 처치(Happy Church), 즉 행복한 교회가 되어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수님 만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교육센터를 지어 영성훈련도 하고 병원도 지어 육신의 병도 치유함으로써 예수님 만나면 축복받는다, 교회 나오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진리를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신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