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회복] 레위기의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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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큼 신앙생활을 해 온 신자도 레위기는 어려워한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제사법의 이해가 가장 어렵다. 레위기에 많이 나오는 단어는 ‘거룩’이다. 레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매우 중요시한다. ‘거룩’은 하나님의 속성이다. 세상의 모든 타락하고 더러운 것에서 분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언약 관계에서의 거룩함은 이스라엘에 대한 언약을 지키시는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도 하나님께 대하여 당연히 거룩해야 한다. 언약을 지켜야 한다.

레위기에 나오는 5대 제사들이다. ‘번제’(燔祭, Burnt Offring)는 제물이 희생되어 완전히 불태워지는 제사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철저한 진노(震怒)의 표현이시다. ‘소제’(素祭, Grain Offering, 노동의 열매)는 곡물로 드려지는 제사다. 하나님께 성도가 드리는 기쁨의 제물을 의미한다. 헌신과 봉사의 마음이 담겨진다. ‘화목제’(和睦祭, Peace Offering)는 제사를 받으시는 하나님, 제사를 드리는 사람과 상호 관계가 ‘평화’로 유지되는 것이 목적이다. 제물이 드려진 후에는 제사 드린 자들이 모여서 먹을 수 있었다. ‘속죄제’(贖罪祭, Sin Offering)는 ‘죄를 씻는다, 죄를 속(贖)한다’는 의미다. 죄가 남긴 오염과 타락을 깨끗이 씻어내고 깨끗하게 하는 제사이다. 일반적인 속죄의 경우에는 성막 뜰에 있는 큰 번제단(燔祭壇)의 뿔에 피를 바르고 제사장의 속죄에는 성소(The Holy Place)에 있는 향단(香壇)의 뿔에 피를 바른다. ‘속건제’(贖愆祭, Guilt Offering)는 배상제, 보상제라고도 한다. 죄를 지은 사람 대신에 동물이 그 형벌을 받는다. 마땅히 치러야 할 빚을 갚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 낙헌제(樂獻祭, Free will Offering, 자발적, 즐거운 마음으로 드리는 제사), 화제(火祭, 제물을 불태우는 제사), 요제(搖祭, Wave Offering, 제물을 위아래, 앞뒤로 흔드는 제사), 거제(擧祭, Heave Offering, 제물을 들어 올리거나 두 손으로 떠받드는 제사), 감사제(感謝祭), 자원제(自願祭), 서원제(誓願祭) 등이 있다. 우리의 모든 범죄는 하나님께 대한 것이므로 하나님께 속죄에 대해 감사를 드려야 한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의 죄를 그에게 담당 시키셨도다.” 모든 제사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죽음을 의미한다. 십자가의 죽으심은 번제, 성찬 예식은 화목제에 가깝다. 화목제는 그리스도 자신을 드린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택해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삼으셨다. 이를 위해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부르시고 그와 언약을 맺으셨다. 지금은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 모든 제사를 단 한 번의 십자가로 완성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레위기의 의식적(儀式的)인 제사는 드리지 않아도 된다. “의식법은 그리스도 안에서 종결되었으나 도덕법은 그리스도에 의해 유지, 확대되었다.”(오리겐, Origen)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불러내시기 전에는 그들은 천한 노예들이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위대한 장자(長子) 민족이 되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선물로 예비하고 계셨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성육신(成肉身)하심으로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친히 자녀로 삼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그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찬송하리로다! 성도는 ‘왕 같은 제사장’이다.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주님의 명령이시다.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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