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광장] 과학이 알아낼 수 없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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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의 발전은 참으로 경이롭다. 1687년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표한 이래 300여 년이 지난 지금, 천문학은 우주와 지구의 나이와 크기를 알아냈는가 하면, 생물학은 박테리아에서부터 식물과 동물, 인간에 이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DNA라는 동일한 유전자 정보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컴퓨터공학과 뇌과학은 곧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과학은 이제 곧 우주의 시작과 생명의 기원, 그리고 인간의 본질까지도 밝혀낼 것이라고 자신해도 좋을까? 실제로 많은 무신론 과학자의 주장대로 우주와 생명은 그저 원자들의 우연적인 결합으로 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과학적 탐구의 본성을 알면 결코 그렇게 말할 수 없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은 자신들이 알아낸 자연법칙이란 진리의 대양이라는 바닷가에서 겨우 조개껍질 하나를 발견하고 감탄하는 정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과학이 많은 것을 밝혀낼수록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된다. 우리는 빅뱅이 우주의 시작이라고 밝혀냈지만 그러면 그 이전에는 어떤 상태였는지 더욱 궁금해지지 않는가? 생명의 진화 과정을 밝혀냈다고 하지만 정작 생명의 기원은 신비로 남아 있으며 인간의 의식과 지능은 진화론으로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이론은 실험과 관찰 그리고 논리적 추론으로 물리적 세계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지만 결국 관찰된 증거에 의해 끊임없이 반박될 가설에 불과하다. 이것이 과학적 방법의 장점이고 동시에 한계다. 틀린 가설은 관찰과 실험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반박되게 된다는 것이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다. 그렇지만 실험과 관찰에서 증거를 찾을 수 없는 주장은 과학에서 배제된다는 사실은 바로 과학의 한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하나님은 사랑으로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사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죄인 된 인간을 구원한다는 사실과 같은 영적인 진실에 대해서는 과학은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 

영적인 진실은 오직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반면에 과학적인 사실은 이성을 도구로 자연에 대한 관찰과 실험, 그리고 논리적 추론이라는 방법으로 알아낼 수 있다. 과학은 사물이 어떻게(how) 작동하는지에 대해 탐구하는 데 반해, 신앙은 왜(why)라는 질문, 즉 삶의 의미와 목적과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에 답을 준다. 인간의 참된 정체성은 진화론과 같은 과학이 아니라 신앙의 계시에 의해서만 밝혀질 수 있다.

낮과 밤, 사계절이 반복되는 메커니즘은 과학이 잘 설명해 준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가 보여주는 삶의 경이는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우리는 병에 걸렸을 때 낫기를 기도하지만,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무시하지 않는다. 이렇게 과학과 신앙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물론 역사적으로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제시될 때마다 과학과 신앙은 갈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가톨릭 교회는 성경에 위배되는 이단이라고 단죄했다. 그러나 300여 년이 지난 지금 지동설이 성경과 모순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결국 현대과학과 진화론은 엄밀한 과학적인 한계 안에서만 타당한 가설로서, 성경의 영적인 진실을 조금도 훼손할 수 없음을 모두 인정할 때가 올 것이다. 오해와 편견을 벗고 과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때, 기독교는 이 과학 시대에 더욱 큰 빛의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완진 장로

•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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