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선교] 다섯 번째 사형 집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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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사형 집행 시OO

나이 : 30세

종교 : 기독교였으나 중간에 가서 무종교인이 되었다.

자매결연 : 최숙희 권사

죄명 : 강도강간, 강도치사, 강도살해 등

나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가 실망스러웠다. 예수를 믿으니 마지막까지 잘 믿고 구원 얻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구원 문제는 우리가 모를 일, 그를 전도하고 우리가 마치 구원시킨 것처럼 안일하게 그를 살피지 못한 교만을 하나님께서 꺾으신 것 같다. 

그동안 수감된 반체제 학생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사회주의 사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집행하는 직원들은 그의 얼굴에 용수를 씌우고, 저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온몸을 밧줄로 칭칭 감아 휘장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신앙 없이 죽는 사형수의 모습은 너무나 비참했다. 끝까지 예수 잘 믿고 죽는 자는 거의 모두가 찬송하며, 주님을 부르며, 순한 양과 같고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떠난다. 오전 11시 30분경 집행을 마쳤다. 나는 교무과장과 기독교담당 주 교도관과 교무과로 돌아왔다. 상담실로 들어갔더니 시OO와 결연을 맺은 자매인 최숙희 권사가 마치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처럼 시OO의 마지막 구원을 위해 의자에서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그가 예배를 거절해서 드리지 못했다고 했더니 대성통곡하며 낙심하는 모습은 보기가 민망스러울 정도였다. 그를 붙들고 위로했다. 우리도 그동안의 온갖 수고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 같은 침통한 마음이었지만 구원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했다.

故 시OO 씨와 故 강OO 씨 장례식(1989년 8월 5일 토)

장례식 날 몸도 몹시 피곤했고 다른 사정이 있어서 장례식을 집례할 수가 없어서 종교위원인 친구 정요세 목사에게 집례를 부탁했다. 시OO 씨는 수원 화장터에서 화장을 하고 재를 날려 버리고 왔다고 한다. 고인의 연고자가 찾아왔는데 정요세 목사가 잘 아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고 강OO 씨는 서울구치소에서 수속이 늦어 자매들이 나중에 영구차 등 장례비용을 부담하고 늦게 수원 화장터로 가서 화장을 했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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