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읍 최초의 교회인 안동교회는 1909년 8월 8일(주일)에 8명이 기독서원에서 첫 예배를 드림으로써 출범했다.
한차례 예배 처소를 옮긴 안동교회는 1914년 2월 현재 주소인 안동시 화성동 151번지로 이전해 111년 동안 이 자리를 굳게 지키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안동교회는 법상동, 목성동, 명륜동, 대석동, 그리고 광석(廣石)동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안동교회의 남쪽 대석(大石)동은 마을 안에 지름이 3m 정도 되는 반석이 있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지금도 골목에 있는 그 바위를 볼 수 있다. 또한 광석동은 마을에 넓은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현재도 광석동 한가운데 있는 집 뜰에 넓은 바위가 있다. 즉 안동교회의 남쪽은 돌과 바위가 많은 동네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100여 년 넘는 기간 동안 이 광석동은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 기초석으로 사용한 크고 귀한 돌과 같은 수많은 장로를 배출했으며, 장로로 장립한 이들은 안동교회와 이웃 교회, 그리고 전국 각처의 교회들을 섬겼고 또 섬겨오고 있다.
다음은 광석동에서 생활하며 안동교회에서 장로 임직을 받고 교회를 섬긴 분들과 자녀·형제들로 괄호 안은 안동교회에서 장로로 임직한 연도를 나타낸다. 김익현(1923년)·손(孫) 김삼홍(1983)·김대홍(수원교회), 이홍구(1939)·조카 이준복(1963)·이언복(소호리교회), 조홍로(1942), 양재옥(1948), 김기한(1948)·자(子) 김철(구담교회), 임상경(1949)·자 임재호(부산 거성교회)·손 임성규·손 임이규, 이주한(1962)·자 이희학(1979), 이인홍(1968년)·자 이정일(1983), 황신호(1968)·자 황혜원(2003), 최준상(1975), 김수근(1975)·자 김신호(2021), 이주헌(1975)·자 이성은(2003년)·자 이성수(2009년), 이승룡(1979), 임무원(1988)·제(弟) 임광수(서울광성교회), 조광세(1994)·제 조유홍(부사애광교회)·제 조광정(부산포도원교회)·제 조광호(대구달서교회), 류기하(1994), 류길하(1999)·형(兄) 류단하(대구삼덕교회), 장필모(2007), 이완섭(2009)·형 이인섭(울산대흥교회), 배승룡(2009), 김종철(2009) 등 제씨이다. 광석동에 기거한 사람들 가운데 안동의 타 교회에서 장로로 임직한 이들은 안동서부교회의 이동창·자 이필근, 김영길·자 김성대, 허업·자 허보한, 김옥선, 남정한, 김신중 등 제씨이며, 안동동문교회의 김괄식, 안동서문교회의 박영근 등도 있다. 지방 소도시 안동의 작은 동네, 광석동은 지난 100여 년 동안 밝혀진 이름만 50명이 넘는 장로를 배출한 장로의 산실(産室)과도 같은 마을이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미 5:2).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베들레헴에서 구세주 예수님이 탄생하심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이 정말 작은 마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베들레헴과 같은 동네가 바로 안동의 광석동이다. 광석동은 안동 땅에서도 정말 작은 동네로 옛 안동의 4대문 안에 위치하지 못한 서문(西門) 밖에 있던 주변 동네다. 그런데 광석동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안동교회와 안동의 교회들, 그리고 각 지방에서 교회를 섬기는 많은 장로들이 배출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배후에서 한 마음으로 동역한 가족들의 기도와 헌신이 큰 역할을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광석동은 풍성한 장로 장립의 은혜가 임한 복의 땅이다. 광석동 사람들은 안동교회 장로의 저수원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안동의 복음화를 위해, 안동을 예수 마을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이 특별히 사용하신 특별한 땅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헌신한 장로들을 배출한 거룩한 동네가 바로 광석동이다.
따라서 지난 100년 동안 각별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 광석동은 기억되어야 하고, 계속해서 장로가 배출되어야 할 이유가 있다. 그러나 지금 광석동에는 앞서 장로로 헌신한 분들 가운데 몇 가정의 후손들만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광석동을 떠나 안동의 여러 동네와 전국 각지로 흩어졌기 때문이다.
필자는 광석동에서 장로가 예전처럼 배출되지 못하더라도 광석동에 살았던 선조들의 후손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앞서간 그들처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충성스러운 장로와 헌신자로 섬기기를 기도하고 있다.
또한 안동의 광석동과 같은 장로 임직의 성지(聖地)가 전국 곳곳에 세워져 침체에 빠진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도할 뿐이다.
김승학 목사
<안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