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에세이] 하나님의 도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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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많은 고비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으면서 살아가건만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지나간다. 마치 자신의 힘이 대단해서 잘 헤쳐 나가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소한 일에서 엄청난 일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단 한 가지도 없다.

1950년 9월 28일을 기억하는 사람도 이제 자꾸 줄어들고 있다. 역사 속에서나 이를 찾아야 하는 전후세대가 늘어가고 아무리 수명이 늘어난다 해도 6.25 한국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으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6월 25일 새벽 38선을 밀고 내려온 북괴군이 단 사흘 만에 서울을 점령하는 기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 6월 28일이니 딱 3달 만에 서울은 지옥을 벗어나게 되었다. 서울 탈환, 서울 수복, 그야말로 감격의 순간이며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는 게 그 당시 상황에서 딱 맞는 말일 것이다. 

맥아더 장군은 남으로 밀리기만 하다가 결국 낙동강마저 위험하게 된 전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해 세계 전쟁사에 유례없는 승전사를 썼다. 그동안의 상륙작전은 거의 절벽에 가까울 정도의 해안에서만 이루어져 왔다. 인천처럼 간만의 차가 심해 갯벌이 길게 뻗어있는 바다에서는 상륙작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상식이었다.

그런 악조건을 무릅쓰고 인천을 택한 것은 서울 탈환에 가장 적합한 위치라는 점이 유일한 이유였다고 전해진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참모들도 반대하고 백악관도 반대했다고 알려진 이 엄청난 작전을 성공시킨 주역은 누구일까? 맥아더는 작전 내내 기도했고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결국 그 작전을 기적적으로 성공시켰다. 대한민국을 결코 공산주의자의 손에 넘기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강한 의지가 맥아더에 의해 실현된 것이다. 잊지 못할 9월 15일의 쾌거다. 

사람들은 이러쿵 저러쿵 이 작전의 성공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려 들지만 모두 헛된 일이다. 인천 같은 지형에서의 상륙작전은 누가 뭐래도 이론적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9월 28일 서울에 입성하는 유엔군을 두 손 들어 환영하던 서울 시민들의 손에 들려 흔들리던 태극기의 물결을 눈물을 흘리며 지켜봤던 9살 소녀가 백발인데 아직도 통일은 멀기만 한가!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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