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질서도 무게감도 품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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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회기 총회 참관기>

제109회기 총회 개회예배 예배에의 부름 순서 때 사회를 보는 김영걸 부총회장의 울먹임이 3~4초간 있었다. 아마도 이 짧은 순간이 109회기 총회를 전부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 짧은 순간에 이미 성령의 역사는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이후 총회는 성령의 이끌림에 의해 진행되었다. 얼마나 많은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을까. 지난 수개월 동안 전 총회장 문제로 인한 총회 장소선정 문제, 총회 개회 및 회의 진행 방법 등 수많은 경우의 수를 산정해보고 고민해보지 않았을까. 고뇌에 찬 김영걸 부총회장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 자신도 숙연해졌다. 이제 그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 김영걸 총회장께 수고하셨다는 말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진정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하길 바란다. 

목회자세습을 금지하는 현 헌법 조항을 삭제하자는 헌의안은 부결되었다. 이는 장로교 장자교단인 본 교단의 정체성과 도덕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아주 훌륭한 결정이었다. 이로써 세습으로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기독교의 위상과 본 예장통합교단의 체면을 그나마 지킨 것으로 매우 자랑할 만한 일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머리 되심을 고백하는 교회론적 본질을 확인한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다. 한편 아쉽게도 총회 때마다 단골 메뉴가 있다. 즉 총회 재판국 문제이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해는 필자가 속해있는 서울서노회 소속 희성교회 문제가 대두되었다. 행정재판을 권징재판으로 오판한 명백한 오심임을 재판국도 인정했다. 매번 비전문가인 분들이 노회 및 총회 재판국에서 활동하는데 재판국 때문에 노회나 총회가 더 시끄러워지니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수임용 때, 신대원 입학 때 동성애 반대에 대한 서면을 제출함으로써 본 교단신학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보한 것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결의였고, 차별금지법 반대에 전 교회가 협력하기로 한 것도 중차대한 결의였다. 이 밖에도 일반적인 상식에 입각한 총대들의 현명한 결정이 있었다.

이번 109회기 본 교단총회는 장자교단답게 살아있었다. 질서가 있고 정연하고 무게감이 있었다. 품격도 있었다. 자체적으로 자정능력도 보여주었다. 이성과 지성이 뒷받침된 현명한 결의를 실행했다. 지금 다른 교단들이 예장통합교단을 매우 부러워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여기서 자만하지 말자. 109회기 총회 표어인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죄를 회개해 빈 마음이 되어야 하겠다. 그래야 이 빈 마음에 성령이 가득 충만해져서 한국교회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옛날의 신앙 열정을 되찾고 다시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방선권 장로

<서울서노회 전 장로회장, 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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