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저일 생각하니] 우리는 빛삶을 남기는 장수를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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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도 여름 어느날 나는 서울 정독도서관 강당에서 삼락회 모임에 강연 기회가 있었다. 도서관 사무실에 나와 함께 있던 80대 회원이 70대 회원이 들어오자 70대 어린이는 저리 가라고 말했다. 70대 교장 퇴임 노인을 어린이로 보는 80대 노인 교장이 순수해 보였다. 누구나 사람은 늙는다. 철학자 안병욱(1920-2013) 교수는 1970년대에 맞은 회갑잔치 기념식 답사에서 사람은 60세가 되면 1년에 한번씩 늙고 70세가 되면 달마다 늙고 80세가 되면 날마다 늙는다는 말씀을 했다. 

누구나 늙음의 주름살을 싫어한다. 죽음이 곧 오기 때문이다. 죽기는 싫어 중국 진시황도 불로초를 캐오라고 선남선녀 3천명을 동방에 보냈으나 한 뿌리도 못먹고 죽었다. 삼천갑자 동방삭도 죽었다. 사람의 죽음은 변함없는 진리다. 그러나 사람은 본능적으로 장수를 원한다. 그래서 날마다 운동을 하고 건강식품을 많이 먹는다. 현재 104세의 연세대 명예교수 김형석 박사는 한 주에 두 번 정도 수영을 해 건강을 유지한다고 했다. 자유당 이승만 정권 때 이름난 정치인 변영태도 아침마다 아령을 즐겨 건강을 지켜나갔다. 그러나 사람의 죽음이 하늘 땅 바다 어디일지 아무도 모른다. 만천대 일의 경쟁을 뚫고 미국 챌린지호 최초 여성 우주인으로 뽑힌 매콜리프(1948-1986)는 1986년 1월 28일 발사 1분 70초만에 공중 폭발되어 30대의 푸른 나이에 하늘에서 남성 우주인 5명과 함께 잿가루가 되었다. 영국의 타이타닉 대형 배는 1912년 4월 15일 좌초되어 1천514명이 물속에 잠겼다. 710명만 구조되었다.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 302명을 수장시킨 세월호 해상사고도 비참한 바다에서의 죽음이다. 1983년 10월 9일 버마 아웅산 북한 테러사건은 전두환 대통령만 무사하고 정부 요인 17명이 순국했다. 죽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 33세의 예수는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해 주시고 죽으셨으나 3일만에 부활하시어 부활신앙을 인류의 소망으로 안겨 주셨다.

구약성경에 최장수 인물은 므두셀라로서 969세를 살았다. 노아도 950세를 살았다. 그밖에 인물도 몇백 년씩 오래 살았다. 암만 의학과학의 의술이 첨단을 간다해도 현대인이 몇백 년씩 사는 장수복을 누릴 수 없다. 기독교 신앙인 가운데는 이스라엘 민족지도자 모세의 죽은 나이 120세, 여호수아의 110세를 살 수 있게 기도하고 있다. 김형석 교수가 104세로 아직 건강하신 것을 보면 모세 여호수아만큼은 장수의 소망이 성취될 수도 있겠다. 근래 하늘나라 가신 목사님으로 귀한 믿음과 기도를 물려주신 방지일 104세, 한경직 99세, 강원용 90세, 김창인 90세 네 목사님이 장수하신 편이다. 합신교단의 존경을 받는 성경주석의 대학자 박윤선 목사 강서구 화성교회를 개척하신 장경제 목사는 사제지간인데 두분 다 83세로 소천하셨다. 

젊은 나이로 하늘나라 간 분으로 유관순(16세) 열사 윤동주(28세) 순국시인, 안중근(32세), 윤봉길(24세) 의사 등은 나라에 목숨을 바친 빛삶의 인물이다. 종교인으로 김추경(81세) 신부, 성철(82세) 스님, 법정(79세) 스님 세분도 청빈한 삶의 모범을 보여준 인물이다. 일제치하의 조국광복을 위해 흥사단을 조직하고 교육입국을 부르짖은 도산 안창호(60세) 외교입국의 우남 이승만(90세), 무력입국의 백범 김구(73세) 세분은 나라 겨레 사랑 업적이 크게 빛난다. 한강기적을 이룬 박정희 대통령(62세)의 죽음도 안타깝다. 링컨(56세), 간디(78세) 같은 인물이 나라에 많이 배출되길 기도하자. 우리는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을 초월해 인류 나라 겨레 위해 빛삶을 남기는 인물이 되자. 늘 젊게 힘차게 살아가자.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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