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파리의 세느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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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10월은

세느강을 흐르듯 유람선에서

서울의 명동을 그리며

눈으로 저녁 경치를 즐긴다.

노틀담 성당을 끼고 도는

오늘 밤은 사람들의 입에서 토해내는

각 나라의 방언이 물결처럼 부대끼며

뒤엉켜 흐르고

서울 나그네는 귀만 기울이니

나는 그만 파리에 파묻혀 버린다.

콩코드 광장 벤치엔

농도짙은 열매로

세느의 강줄기를 이루고

청바지 비비며

세느강은 물장구를 만든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저녁

몽마르뜨 언덕에선

피카소를 외우는 손으로 

무명의 화가들이

세계 도처에서 모여드는

저마다의 얼굴을 그리느라

노란 프랑스 프랑을 셈하며

훗날 빛나는 유명세를 미리 알려댄다.

세느강을 흐르는

유람선에서

그림에 지도를 돌면서

파리를 익히는 동안

나는 어느새 파리 사람이 되어

옛날 콧대 높던 드골 대통령을 말하며

오늘의 젊은 대통령 마크롱을 본다.

서울의 유행은

명동에서 부터라 했는데

역시나 파리의 유행은

세계로 번져나가는 명동의 수원지인가 보다.

<시작(詩作) 노트>

10월에는 세계 몇 곳을 돌기로 한다. 이번 주에는 프랑스 파리의 서울 나그네가 되어본다. 파리는 국제 모임 CSI회의로 여러 번 다녀본 곳이다. 특히 CSI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빠른 기차편을 이용하곤 했다. 파리를 끼고 도는 세느강엔 유람선을 이용하면 파리 관광은 역사의 뒷골목까지 잘 설명해 주는 가이드가 있어 좋다. 유명한 노틀담사원의 역사적 해설은 물론 석양이 지는 저녁 유람선엔 저녁식사를 즐기며 현지에서 만나는 이웃들과 함께 담소하며 친할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중동을 비롯한 동서양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세느강변을 가노라면 어느새 그동안 피로했던 스트레스도 말끔히 씻어주어 여행의 보람을 느낀다. 지난 여름, 파리올림픽이 새삼 생각이 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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