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OO이 내게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여러 차례 신앙고백의 편지를 보냈는데 회답을 못해줘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사형집행 한 해 전인 1989년에는 편지를 더 자주 했다.
1989년 2월 27일자 편지를 보니 “내가 육신의 죄로 사형언도를 받았을 때 전 죽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진실로 내 죄를 깨닫고 내 마음 진심으로 회개하고 내 마음에 주님을 영접함으로 인해 전 죽음에서 생명의 진리로 옮겼으며 영생을 얻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저는 지금 그 무슨 걱정이나 염려는 조금도 없습니다. 목사님이 말씀하셨지요. ‘무엇이 필요하냐’고요. 그래서 제가 말했지요. ‘기도를 부탁합니다.’ 그러나 목사님 그 기도는 저를 위한 기도가 아닙니다. 주님을 알지 못하는 저 영혼들을 위한 영혼구원의 간구기도를 부탁드린 것입니다. 저 형제들을 위해 진실로 진실로 귀한 영혼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써 있었다.
1989년 3월 27일 편지를 보면 목사인 나를 위한 기도문이 있다. “전 이 시간 주님께 기도합니다. 주님의 뜻과 진리와 사랑을 모든 형제들에게 전하기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악전고투를 하시는 목사님께 주님의 놀라우신 능력과 은혜가 같이해 주셔서 지혜를 허락해 주시고, 뜻과 진리를 행하며 전하는 능력 주시며,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시며, 또한 가족 모든 분들의 건강과 목사님의 건강도 허락해 주시고, 그 종이 가는 길에 우리 주님이 항상 동행해 주셔서 보호하시고 지켜 주시며 목사님을 통해서 30배, 100배의 크나큰 결실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1989년 10월 30일 편지에는 “목사님, 이곳에 있는 형제들 중에서 목사님의 그 인도하심을 애타게 갈망하는 영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목사님과 저희 최고수 형제들은 항상 기도 속에서 서로 교통하고는 있지만, 목사님을 직접 뵙는 시간을 간절히 바랍니다. 목사님을 만나 뵙고 이야기하다 보면 더 큰 용기를 얻을 수 있고 마음에 기쁨이 더욱더 커짐을 느낍니다”라고 했다.
1989년 10월 30일 날짜로 나와 ‘태양의 집’ 원장 김숙자 권사에게 보냈는데, 이것이 그의 마지막 편지가 되었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