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 0.04%만 각막기증 실천
사진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사랑의장기기증)는 10월 10일 ‘세계 눈의 날’을 맞아 실명과 시각장애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고, 각막기증 동참을 호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7년부터 매년 10월 두 번째 목요일을 세계 눈의 날로 지정해 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각막이식 대기자는 2천190명으로 평균 대기기간은 약 8년에 이른다. 각막이식 대기자 중 양안 실명으로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심한 감염이나 외상으로 이식이 위급한 경우도 있지만, 국내 기증 부족으로 많은 환자가 시각장애의 불편을 감수하거나 해외에서 각막을 수입해 이식을 받는 실정이다. 수입 각막의 경우 수술비 외에도 각막 보존 및 운송 등에 대한 비용이 추가된다. 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은 수입 각막을 통한 이식 수술을 대신 시각장애의 고통을 견디는 편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어서 사랑의장기기증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통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각막기증자는 145명(뇌사 기증 108명, 사후 기증 37명)에 불과했으며, 각막이식 수술은 총 330건(뇌사 기증 247건, 사후 기증 83건)에 그쳤다”며, “같은 해 사망자가 35만 명을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의 0.04%만이 각막기증을 실천한 셈이다”고 강조했다.
사랑의장기기증 측은 “각막은 사망 후 12시간 이내에 기증할 수 있으며, 생후 6개월부터 80세까지 전염성 질환이 없다면 누구나 시력에 관계없이 기증이 가능하다”며, “정부와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각막기증은 더 많은 이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하는 길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