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강단] 창세기 1장이 열리면, 성경이 열린다

Google+ LinkedIn Katalk +

창세기 1장은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창조하심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창조 질서’를 알게 해주는 단순한 내용으로만 보여지지만, 창세기 1장을 통시(Diachronic)와 통전(Holistic)으로 접근하면 모든 성경이 신비롭게 열리게 된다.

첫 번째로, 창세기 1장은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 말씀”의 기록임을 확증한다.

3절 “하나님이 이르시되”란 표현은 창세기 1장에서만 무려 7번 기록(6, 9, 14, 24, 26, 28, 29절)하고 있다. 이는 주로 구약성경 ‘창세기’와 ‘출애굽기’와 ‘레위기’ 그리고 ‘신명기’와 ‘예언서’와 같이 하나님께서 직접 ‘명령’하시거나 ‘규례’를 백성들에게 주시는 장면에서 기록되고 있으며, 신약 성경에 들어와서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혹은 “성령이 말씀하시되”로 바뀌어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각각 기록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하나님이 이르시는 말씀”은 천지 만물을 오직 그의 선하신 뜻대로 아름답게 창조하게 하신 유일한 ‘능력’이었을 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세계를 새롭게 열어가시는 실체임을 의미하고 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이 이르시는 말씀’을 통해 천지 만물이 창조되었음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도 결코 그분의 말씀이 ‘창조 사역’에만 국한되지 아니하고,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하시는 또 다른 ‘하나님의 활동 주체’가 됨을 선언한다. 그것은 성경이 단순히 일반적인 책이 아니라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우리 마음 깊은 곳을 꿰뚫으시고, 우리의 생각과 의도를 분별하게 하시어(히 4:12) 오늘 우리에게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을 주시는 ‘진리의 말씀’이기 때문이다.(딤후 3:16, 17)

두 번째로, 창세기 1장은 “성경이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하는 빛의 역사”의 기록임을 증거 한다.

5절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이란 표현은 창세기 1장에서만 무려 6번 기록(5, 8, 13, 19, 23, 31절)하고 있다. 우리의 일반적인 사고로는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한 바퀴 자전하는 기준(24시간)으로 볼 때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니…’이란 표현을 한 날로 인정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창세기 1장에는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란 표현으로 히브리식 사고방식을 반영한 한 날로 선언하고 있다. 

이것은 저녁은 ‘어둠의 시간’을 의미하고, 아침은 ‘빛의 시간’을 뜻한 것으로서 어둠(혼돈, 불안정)에서 빛(질서, 구원)으로 열어가는 ‘빛의 역사’가 곧 성경의 주제임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시기 위함이라 하겠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과정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어둠에서 구원하실 때, 열 가지 재앙 중 아홉 번째 재앙으로 애굽 지역에 캄캄한 흑암(어둠)이 삼일 동안 임하였지만, “온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더라”(출 10:23)라고 기록하고 있음은 곧 이스라엘 백성들 위에 하나님의 ‘구원의 빛’이 임하였음을 우리에게 암시해 준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초막절 후 예루살렘 성전에서 자신을 가리켜 “나는 세상의 빛”(요 8:12)이라 하신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빛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어둠과 혼돈에서 진리와 생명으로 인도하는 빛이심을 선포하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세상의 빛’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더 이상 어둠 속에 거하지 아니하고 빛의 속한 ‘빛의 자녀’라고 칭하셨기에 마땅히 우리는 ‘빛의 자녀’처럼 행함도 뒤따라야 하겠다. 

세 번째로, 창세기 1장은 ‘성경의 주제가 하나님 창조의 역사’임을 보증한다.

창세기 1장 1절 “태초(언제)에 하나님(누가)이 천지를(무엇을) 창조(어떻게)하시니라” 이 말씀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선포로서, 하나님의 천지창조가 단순히 육신의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의 차원을 뛰어넘어 오늘날 사람들의 존재적 새로운 변화를 지속해 가는 삶의 원동력이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창조역사임을 증거한다. 즉, 노아의 홍수 사건에서 하나님은 타락한 세상을 홍수로 심판하셨지만, 심판 가운데서 구원하신 노아와 그의 가족을 통해 이 땅에 새로운 창조역사를 진행하셨다. 

또한,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The Incarnation of Jesus Christ)으로서 새로운 창조와 구속의 역사를 시작하셨고,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의 값으로 죽어주시고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주셔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재창조의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고후 5:17) 이러한 하나님의 재창조 역사가 오늘도 우리 안에서 재현되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신 이후에 약속하신 성령님이 우리 안에 오셔서 날마다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시고, 우리의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고난까지도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통해 우리 속에 ‘하나님의 비전’으로 창조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땅의 모든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적 공동체’로서, 오늘도 성령님의 능력으로 우리를 통하여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시다가 마침내, 요한계시록 21:1-4절에서 말씀하시는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창조의 세계를 완성해 가실 것이다. 이처럼 성경은 창세기의 첫 장에서부터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요한계시록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원대한 창조계획을 제시하시고자 했던 것이 바로 성경의 원 저자이신 ‘하나님의 의도’였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정기백 목사

<하울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