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희 선교사] 중보기도로 타오르는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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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참 유별난 나라다. 하나님께서는 이 작고 연약한 나라를 사랑하셔서 복음의 대국으로 들어 쓰고 계시다. 크신 복을 내려주시며 열강들을 부끄럽게 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대한민국을 나도 사랑하게 하시니 감사하다. 대한민국은 내 나라요, 내 조국이며, 나의 뿌리이다. 내 나라가 든든해야 내 정체성이 분명해지고 내가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많은 나라들이 핵폭탄을 만들거나 서로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사랑의 핵폭탄을 품고 선교를 통해 세계 구석구석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고 있다. 이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는 선교 현장에서 가장 잘 알 수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총살을 당해 순교한 한국인 선교사들도 있다. 또 본국에 있으면 건강하게 잘 지낼 사람들이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얼마나 많이 순교했는가.

선교에 헌신한 믿음의 젊은이들을 보라. 젊은이들이 향락과 안일에 빠져 있다고 하지만, 의외로 많은 젊은이들이 선교에 헌신하고 있음을 본다. 오늘날처럼 먹고 마시고 즐기기 좋은 세상에는 사탄의 달콤한 유혹이 훨씬 많을 것이다. 가끔 선교대회를 가 보면 집회 마지막 날에 젊은이들이 선교사가 되겠다고 벌떼처럼 손을 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불편은 기본이고, 고생은 사서 할 뿐 아니라 목숨까지 걸게 될지도 모를 선교 대열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는 청년들의 위대한 모습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특히 의료 선교의 선배로서 단기간이라도 의료 선교사로 헌신하는 의사 후배들이 많이 생기고 있음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들을 통해 흘러나오는 하늘의 복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나눠지고 있다. 그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을 받들며 섬기고 있으니 하나님의 보좌도 움직일 만하다. 세상에 이보다 복되고 위대하고 장한 일이 어디 있는가! 그들을 통해 나의 젊음까지 되살아나는 것 같다.

또한 선교에서 기도와 경제적 뒷받침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일선에 나아가는 선교사들도 희생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지만 이에 동참하는 한국의 수많은 교회들과 성도들의 기도와 헌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른다. 글을 맺으려 하니 30여 년의 세월을 돌아보는 내용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싶어 무언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나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헌금하시며, 때로 힘내라고 보약까지 보내주시고 사랑을 아끼지 않으신 수많은 분들의 이야기는 언급조차 하지 못했다.

선교사를 위한 중보기도는 선교사 본인도 모를 수 있고 그 효력이 당장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선교 사역 가운데 그 기도가 사라지는 일은 결코 없다. 언제나 하나님의 크신 은혜 가운데, 성령님의 큰 능력을 통해 함께하고 있다.

호시탐탐 우리를 위협하는 악한 세력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도하는 하나님의 백성들 때문에 조국은 지속되는 평안 가운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기도하는 하나님의 사람들 덕분에 선교의 불길도 계속 타오를 것이다.

양화진 선교사 묘역을 가보면 100년 전 그 먼 나라에서 한국에 의술을 베풀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왔다가 이 땅에 뼈를 묻은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누워 있다. 심지어 이 땅에서 태어나 채 자라지도 못하고 죽어간 선교사 자녀들의 무덤도 있다. 그들이 겪은 고생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런 은혜를 생각하면 이제 우리가 받은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 모임에서 한 후배가 내게 인사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선배님 때문에 저도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오래 전 나를 만났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선배님만 보면 속이 미어지고 미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선교사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불타오릅니다.”

참으로 감사하다. 부족한 사람의 삶을 보고 그런 도전을 받고 인생을 던졌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격스러울 뿐이다.

인생에는 테스트라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실전이다. 한 번 지나가면 그만인 것이 인생이다. 그러므로 좋은 모범을 보이는 선배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후배들에게 테스트할 시간을 절약해주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영광 가운데 살아가는 삶이 무엇일까 생각할 때가 많다. 그것은 아마도 몸은 땅 위에서 살고 있지만 마음과 영혼은 하늘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은 물론 영원까지 약속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귀중하고 영광스럽고 영원하며 변함없는 하늘나라를 우리에게 약속하고 계신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한 일이다. 나는 그 은혜에 오늘도 작은 감사를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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