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주도성 · 창의성 발휘 ‘기회의 창’으로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 김삼환 목사, 기독교군종교구, 이하 MEAK) 한국군선교신학회(회장 곽요셉 목사)는 지난 10월 22일 총신대학교 주기철 기념관에서 제24회 한국교회군선교 신학심포지엄을 ‘비전 21세기 실천운동–비전 2030 실천운동의 신학적 조명과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경건회는 한국군선교신학회 신학연구위원 이용락 목사의 인도로 해군본부 군종실 김광식 군종목사 대표기도, 본 교단 총회사무총장 김보현 목사가 ‘깃발을 들라’ 제하 말씀, MEAK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가 인사, 육군군종목사단장 문효빈 군종목사가 축도, MEAK 총무 양재준 목사가 광고했다.
지상작전사령부 군종실장 정비호 군종목사는 ‘군 구조 변화에 따른 비전 2030 실천운동의 현실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정비호 목사는 “국가위기관리 대응도 오랜 시간 그 체제와 구성이 달라져 왔다. 국가 차원에서 헌법에 기초해 한국의 국가이익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정권교체에 따라 국가안보전략과 안보정책의 근본이 훼손되지 않도록 국가이익과 국가목표를 상수화(常數化)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교전략에 있어서 벌써 상수화 분수령을 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는 군 선교 현장만의 문제가 아니었기에 자꾸 코로나19 시기를 선교현장 침체 핑계로 삼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목사는 “군 선교 비전 2030 추진본부로서 군종목사단은 국방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선교전략을 분석하고 평가할 시기”라며, “비전 2030은 국방혁신 4.0과 떨어트려 생각할 수 있는 단독 선교 프로젝트가 아니라 오히려 국방혁신 4.0 틀 안에서 추진해야 하는 군 선교 비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비호 목사는 “육군군종목사단은 지역군종목사단을 11개 지역으로 재편하면서 통합선교 중심지를 설정하고 있다”며 “그리스도께로 다가서기 전에 좋은 그리스도인을 만날 수 있도록 접촉선을 만들고 연결하는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관계는 ‘사이버 망’(cyber-connection)일 뿐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연결한 선교 열매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 목사는 “온라인은 제한적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지만 대안이 될 수 없다. 예수님을 가상 세계에서 만나고 경험하는 성경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며, “복음서는 예수님이 하나님 영(성령)에 이끌리셨으나 사람을 꾸준히 만나러 다니셨음을 증거하고 있다. 예수님의 복음 선포 시기나 바울의 선교 활동에서 만남 없는 선교란 없었다”고 첨언했다.
비전 2030 중간평가 이후 추진동력으로는 △추진본부(군종목사단) △자리가 아니라 선교 본질에 충실 △MZ세대 공감과 이해 △군인교회 재편성 △한국교회 결연(파송) 동참 및 호응 △군선교신학 군종분야 전문성 강화 필요하다고 했다.
연세대 권수영 교수는 ‘인구 감소 시대의 청년 문화와 미래 군선교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권수영 교수는 “인구 감소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요즘, 청년문화는 이전 기성세대 문화와는 매우 큰 차이점을 보인다. 특히, 한자녀 가구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아서 20대 초반 장병들이 대인 관계 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타인과 깊은 의사 소통과 공감이 쉽지 않다”며, “나홀로 활동을 즐기며 SNS를 통한 비대면 수평적 인간관계를 추구해온 세대들이기에 권위주의와 수직적인 집단주의를 배척하는 성향이 있는 세대가 단체 병영 생활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문화 충격일 수 있다”며, 20대 초반 장병들과의 연민의 소통을 강화하는 ‘비폭력 대화’의 소통 방식을 제안했다.
권수영 교수는 “군복무 중인 청년세대를 위한 선교전략을 세울 때도 이들이 가진 심리적 특성을 고려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며, “청년세대들의 욕구를 먼저 살피고, 통제의 군대 문화 가운데서도 주인공처럼 자신의 주도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만들어 교회로 초대한다면, 군대를 그저 문화 충돌과 갈등의 공간이 아닌, 세대 간 따뜻한 연민의 소통을 경험하고 스스로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는 은혜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항벧엘교회 최석환 목사(전 한국군종목사단장)와 나성한 군종목사(공군15특수임무비행단)가 각각 논찬했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 한국군선교신학회 신학연구위원장 이규철 목사가 총평, 군종목사연구위원 장윤진 군종목사(공군11전투비행단)가 기도, 비전 2030실천운동 공동기도문 낭독, MEAK 총무 양재준 목사 광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충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