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찰이나 소방서에 전화를 걸면 “What’s your emergency?”로 대화가 시작된다. 긴급한 상황이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우리에게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에 간과하기 쉬운 ‘영적 긴급 상황’이 있다. 성경은 우리가 영적 영역에서 마주하는 일들이 구원과 직결되는 ‘긴급 상황’임을 여러 차례 경고하고 있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롬 13:11-12) 바울은 우리에게 때가 가까웠음을 상기시키며, 졸지 말고 깨어 있으라고 말한다. 반복적인 일상의 무감각함이나 지나치게 분주한 삶은 영적인 태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종종 우리는 ‘언젠가’를 기다리며 영적인 성장이나 회개를 ‘나중’으로 미루곤 한다. 하지만 성경은 그러한 태도가 매우 위험하며, 지금이 바로 깨어나야 할 시간이라고 경고한다. 구원은 예상할 수 없기에, 우리는 항상 준비하며 살아가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4장 44절에서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영적으로 깨어 있을 수 있을까? 첫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한다. 사람의 모든 이해를 초월하는 신비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의 권위를 모든 생각과 경험 위에 두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하늘의 지혜를 주고, 인생길을 밝히는 빛이 된다. 시편 119편 105절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영적 긴급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대비하는 첫 걸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말씀이 내게 요구하는 바를 명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둘째로, 성령 안에서 기도함으로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엡6:18)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소통하고 그분과의 교제를 유지하며,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영적으로 방심하지 않게 된다. 예수님은 영적 감각이 무딘 제자들을 향해서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마 26:41)”고 말씀하셨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영적분별을 할 수 있게 된다. 영적 깨어있음은 사람의 성실함이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지금도 대적 마귀는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능력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께 묶이고 연결됨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며 영적 각성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의 영적 삶은 매 순간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우리는 깨어 있음으로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다. 성경은 ‘시간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구원의 날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즉시 어둠의 일을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말씀과 기도로 깨어 영적 긴급 상황에 대응하며, 마지막 날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말씀과 성령 안에서 예수님이 나를 통해 사실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그분께 위탁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기독교인의 삶이 아닐까?
“What’s your emergency?” 오늘 당신에게 가장 긴급한 일은 무엇인가?
황순환 목사
<서원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