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언제나 좋은 것이지만 정말 참 좋은 선물을 받았다. 글벗이 직접 찍은 사진들과 손수 그린 그림들로 전시회를 열었다. 재주 많은 글벗이라 부러워하면서 전시장에 갔다. 좋은 전시 감상 잘하고 담소하는데 그림을 하나 고르면 선물하겠단다. 받을 수 없노라 손사래를 쳤더니 기어코 작품 한 점을 들고 와서 이거 어떠냐고 묻는다. 보면서 인상 깊었던 예수님 뒷모습 사진이다. 너무 놀라서 그 좋은 작품을 오래 전시를 해야지 어떻게 덜렁 받아 들고 가겠냐고 아까보다 더 강하게 손사래를 치면서 사양했다.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우송하려면 자기가 더 고생이라며 굳이 가져가라면서 포장을 해 주었다. 사양하면서도 속으로는 입이 헤벌쭉해지는 기분으로 전시장을 나왔다. 브라질의 예수님 입상을 소재로 재구성해 만든 사진 작품은 제목이 ‘세례 받으시는 예수님’이다. 예수님을 둘러싼 주위가 신비롭고 물을 밟고 서신 뒷모습이 세례받으시는 예수님이다.
작품을 가슴에 품고 집에 오는 동안 자꾸만 입이 벌어져 히쭉거리며 웃었다. 누가 보면 정신 나간 여자 같았을 것 같다. 얼마나 믿음이 시원찮으면 이렇게 해서라도 당신을 옆에 두고 감독하려 하신 건가 싶기도 하고 요즘 겨우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된 아낙이 신통해서 가까이 계시려 한 건가 싶기도 하다. 아무려나 수필, 시, 그림, 사진을 섭렵하며 열심히 인생 2막을 알차게 하고 있는 그 작가의 배려가 고맙고 그렇게 섭리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집에 와서 거실로 들어가는 입구 서가 위에 올려놓고 또 감사 인사를 드렸다. 그 작가는 이런 일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활동에 직접 몸으로 참여하고 계속 선교헌금을 모아 전달하며 충성을 다하는 알토란 신자이다. 아는 사람 모두에게 자신의 활동을 알리면서 선교헌금을 열심히 모은다. 그리고 성실하게 전하고 직접 활동한다. 땅끝까지 전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모르는 신자가 있을까?
다 알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를 달아 우리는 입을 다물고 사는 경우가 더 많지는 않은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우선 나부터 이 기막힌 선물의 참뜻을 생각하면서 주님 전하는 일에 열심을 내야겠다고 다짐한다.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날마다 하면 그것은 곧 연속이 아니겠는가?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