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이슈] 한국교회 순교자들 (4) 최봉석  목사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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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천당! 불신지옥!” 최 목사의 외침

고난 속의 전도자, 최 목사의 불굴의 신앙

노발대발하는 것을 보고 최 목사는 말했다. “내 말 좀 들어 보시오. 예수는 좋은 밥이고, 천도교는 똥이오. 제발 밥 먹고 잘 사시오.”

전도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귀신 땅지를 불살랐다고 어떤 부인에게 부지깽이로 옆구리를 찔려서 깊은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다. 밤에 불량배들이 몰려와서 몽둥이와 돌로 때려 까무러쳐 죽은 줄 알고 버려둔 때도 있었다. 얼마가 지났는지 모르지만 일어나라는 예수의 음성을 듣고 깨어보면 이상하게 아픈 데도, 맞은 자리도 없었다. 너무 기뻐서 “예수 누구신고 하니~” 찬송을 부르면서 또 전도의 길을 떠났다.

그는 전도를 다니다가 너무 시장해서 기진맥진했다. 얼마를 걸었는지 알 수 없으나 촌락이 가까운 논두렁 길을 걸어가다가 쓰러지고 말았다. 정신을 잃고 있다가 졸졸 물 흐르는 소리에 깨어보니 올챙이와 작은 물고기가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잡아먹고 기운을 회복해 동리에 들어가 전도하고 교회를 세웠다. 교회가 서면 최 목사는 지도자를 골라 성경과 찬송을 가르쳐 자리를 잡아 주고 또 다른 곳으로 전도의 길을 갔다.

1938년 총회가 신사참배를 가결하자 최 목사는 공개적으로 이를 반대했으며, 일경이 그를 체포하려고 하자 교인들의 권유로 평북 선천군 신미도에 피신했다. 다음 해 어느 날, 집에서 짚으로 신을 만들고 있었는데 일본 형사가 밖에 와서는 유창한 우리 말로 “주인장 계십니까?” 하고 찾았다. 처음 보는 사람이니까 꼭 전도해야 하겠다고 문을 열고 “예수천당! 불신지옥!” 하며 큰소리를 질렀다. 그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다.

1939년 5월 선천경찰서에 구금되어 신원조사가 끝나자 평양경찰서로 넘어갔다. “취조는 때리는 건가, 사실을 알아보는 건가?” 최 목사는 몽둥이로 때리는 형사에게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항의했다. “닥쳐! 여우 같은 놈의 늙은이!” 형사가 곤봉으로 더욱 세차게 난타하니 최 목사는 콘크리트 바닥에 거꾸러졌다. 온몸이 찢기고 터져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입에서는 예수탄성이 튀어나왔다. “예수천당!” “이게 아직 매가 모자라는 모양이군!” 또 몽둥이찜질이었다. 최 목사는 아프다는 소리 대신 “예수천당!”이라고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예수천당!” “예수천당!” 형사가 이상해서 물었다. “영감 말끝마다 ‘예수천당!’ 하는데 대체 그게 무슨 뜻이오?” “내 몸에는 예수가 가득 차 있고, 그래서 내 몸이 꿈틀거릴 때마다 예수가 내 입에서 밖으로 튀어나와요. 형사가 나를 때리면 때릴수록 예수가 내 입에서 튀어나오는 게요.” 형사는 어이가 없어 웃으면서 몽둥이를 내려놓았다.

최 목사는 평양형무소로 이감되었다. 평양으로 압송되어 고문과 취조를 당했는데 그 죄목은 1) 독립운동 2) 일본 천황을 무시하고 하나님을 공경 3) 선교사인 미국인과 연락 공작 4) 예수의 재림 천년왕국 도래 5) 교인들을 선동 독립운동, 항일 사상 고취 6) 교회의 원로로서 후배들을 선동 신사참배 반대 등이었다.

그는 주기철, 채정민, 이기선, 방계성, 한상동, 고흥봉, 김인회, 최덕지, 주남선, 안이숙 등 전국 각지에서 잡혀 온 신사참배 반대 운동자들과 함께 평양형무소에 수감되어서 옥중 투쟁을 계속했다. 그는 취조당할 때도 “예수천당!”을 외쳤으며, 같은 감방 안에 있는 일반 죄수들에게 전도하며 성경공부를 했다.

6년간 형무소 생활 중에도 최 목사에게는 많은 일화가 있다. 새벽이면 최 목사가 일어나서 “예수 사랑하심은~” 찬송을 불렀다. 그러면 죄수들도 따라 불렀다. 고문당할 때도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수로 가득 차 있어서 예수 외에는 모릅니다”라고 했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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