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 ‘경찰 교정 선교주일’에 –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인간의 사회적 행위도 다양하기에 광범위한 유형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 교정이 보호하고 선도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도 그 사회의 가치와 규범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찰 교정 선교는 더욱 심화하고 전문화해야 한다.
올해에도 10월 28일을 ‘교정의 날’로 지냈다. 79년 전 일제로부터 교정업무를 되찾아 자주적인 교정행정을 시작한 걸 기념해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교정의 날’은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해 헌신한 교정공무원과 교정 참여 인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교정의 의미를 새겼다. 또 올해는 제79주년 교정의 날을 맞이해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수형자들의 교정교화와 건전한 사회 복귀 등을 위해 헌신하는 교도관들과 교정위원들을 시상하며 격려했다.
한국 교정에 있어서 변화는 우리 시민의식의 성숙기와 그 걸음을 같이 하고 있다. 그리고 교정행정의 전문화에 대응한 다양한 인재 육성 및 영입은 한국 사회의 변화에 따른 교정의 수요를 적절히 수용함에 큰 역할을 한다.
교정시설은 수용자들이 외부와 격리된 채 장기간 생활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생활환경은 인간다운 삶의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수용자를 특별 대우하자는 게 아니다. 보다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인간의 심성이 개발되고, 궁극적으로 수형자라 할지라도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처우하자는 의미이다.
이제 교정의 전문화와 더불어 교정위원의 전문화 제고에도 힘써야 한다. 교정의 직무에 체계적인 역량 증진을 위한 장기 계획의 이행이 필요하다. 교정의 역량은 수용 질서와 보호를 위한 신체적 운동능력과 수용자 처우에서의 적법절차에 따른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법률적 소양, 심리 및 정신장애의 치료를 위한 심리학에 기반을 둔 상담 능력 등이 주요한 직무역량이다. 또한 교도관들과 교정위원들에게 수용자 교정교화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11월 둘째 주일은 총회가 제정한 ‘경찰 교정 선교주일’이다. 그런데 전국 교회에서 지키는 교회가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교정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기독교는 초대교회 때부터 교정시설에 갇힌 이들을 향한 사랑의 실천과 관심을 가져왔다. 이제는 지역교회가 연합해 교정 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한 지역교회는 수용자의 가족을 위해서도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수형자의 가족도 범죄인처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수용자의 가족은 이웃의 사랑과 지역교회의 지원이 필요하다.
교단 총회는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를 주제로 제109회기를 시작했다. 총회가 앞장서 주 예수의 복음으로 세상을 섬김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단이 되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교회가 우리나라와 민족의 희망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교정 선교는 형벌을 집행하는 과정이나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해 이용되는 관행, 또 교정시설에 수용자들 교정에 참여하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즉, 교정 선교는 우리가 갇힌 이들에게 주 예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고 봉사하며 귀한 생명을 구원하는 사역이다.
경찰 교정 선교는 범죄인에게 하나님의 용서, 화해, 사랑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교정 선교에 동참하고, 죄인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에 의해 예수와 성령 안에서 우리는 먼저 주님과 화해를 통해 이웃과 화해하게 된다. 주님의 눈으로 보면 범죄인이 불쌍히 보이고 이해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손양원 목사는 두 아들을 살인한 자에게 예수의 용서, 화해, 사랑을 실천한 교정 선교사이다. 평화!
이인철 목사
<모리아교회 담임, 한국교정복지회 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