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기독교인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 정보의 홍수, 그리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 기독교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순종의 삶은 단순한 신앙의 규범을 넘어서, 현대 기독교인의 삶을 형성하는 중요한 핵심 요소이다. 성도의 삶에서 말씀과 순종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기초이며, 실천적 신앙의 축이기도 하다.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첫째, 성경에서 말하는 순종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성경에서 순종은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다. 구약에서 순종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 ‘샤마()’는 ‘듣다’라는 의미를 포함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적극적으로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하나님의 명령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그 말씀에 마음을 열고 그 뜻을 따르겠다는 결단을 내포한다. 신약에서 순종을 의미하는 헬라어 단어 ‘휘파코에()’는 ‘아래에 있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하나님의 뜻에 자신의 의지를 굴복하고 그분의 지시를 따르는 태도를 강조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어떤 태도로 반응하는가?
둘째, 말씀에 대한 순종의 삶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돈독하도록 만든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수많은 선택과 정보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은 신앙의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해,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도록 돕는다. 갈 2장 20절은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라고 선언하며, 그리스도와의 깊은 연합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와 연합한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통치와 다스림을 기꺼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 중심에 항상 하나님의 말씀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말씀이 우리의 삶의 축이 될 때, 말씀이 흥왕하여 힘이 되고 세력이 된다.(행 19:20) 여러분은 무엇이 여러분의 삶에 힘이 되고 세력이 되고 있는가?
셋째, 성도는 ‘말씀순종’의 실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인 성도가 순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묵상이 필요하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한다면 순종은 형식적인 규칙 준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성도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과 계획을 배우고, 그 뜻에 순종하기 위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성경 묵상과 기도, 예배와 같은 신앙 훈련을 꾸준히 지속함으로 말씀에 길들여지고, 그분의 말씀 아래에 서 있게 될 때 나 자신을 넘어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성도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미국의 설교가이자 저술가인 존 비비어(John Bevere)의 ‘순종’이란 책 원제목이 Under His Authority(그분의 권위 아래에 서 있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주님의 말씀 아래에 자신을 세우는 것’이 순종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매주일 강단에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어떤 태도로 반응을 하고 있는가?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중요시하는 사울을 향해서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라고 선언하며, 순종이 형식적인 예배보다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성도의 삶은 말씀 앞에 순종으로 응답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황순환 목사
<서원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