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기적의 빌딩에서 맺히는 복음의 열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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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전하고 그 열매를 보는 일은 기쁘고 즐겁지만, 남의 학교에서 전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교직원들의 비아냥거림도 심했고, 믿지 않는 자들의 공격과 핍박이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마음 아팠던 것은 중국 학생들에 대한 뉴질랜드 사람들의 태도였다. 당시의 교직원들과 교사들은 동양인인 중국 학생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할 때가 많았다. 그런 것들이 우리가 복음을 증거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하나님께 마음껏 선교할 수 있는 학교를 달라고 간구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학교를 허락하신 것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또 참사랑으로 중국을 비롯한 외국 학생들을 돌보시기 위해서였다. 우리 학교 교직원들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고 그들이 우리 학교를 통해 복음을 영접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 빠질 수 없는 선교의 주역은 바로 선교 장학생들이다. 지난 11년 동안 장학 혜택을 받은 학생 수가 500명이 넘었다. 이곳에서 영어 연수를 받는 동안 그들은 살아 있는 예배를 체험하고, 각자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며 영적인 성숙을 체험했다. 또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외국 친구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학생 선교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미래의 크리스천 리더로서의 조건과 세계로 뻗어 나갈 선교사의 자질을 갖추어 가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장학생들뿐 아니라 목회자와 예비 선교사들도 언어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현지인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하면서 영어는 물론 생생한 복음 전파의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예비 선교사들이 IELTS와 TESOL을 공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직접적인 선교가 불가능한 중국, 중동 등지에서 언더우드와 같은 세계적인 교육 선교사로 세워지고 있다. 영어 교육을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 많은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09년도부터는 목회자 자녀뿐 아니라 선교에 소명을 가진 청년들에게도 선교 장학생 제도를 열어 놓았다. 2010년부터는 믿음이 신실한 새터민 청년들도 영어 연수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앞으로 1년에 20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 혜택을 주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여건을 만들어 가고 계신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세 개의 장학관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원래 장학관이 있던 거리의 이름을 따서 첫 번째 장학관은 ‘알톤’, 두 번째, 세 번째는 ‘뉴알톤’과 ‘새알톤’으로 지었다. 여기에서 60여 명의 학생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말씀 속에서 초대교회와 같은 신앙 공동체의 삶을 살고 있다. 매일매일 드리는 예배와 하나님 중심의 경건한 삶을 통해 장학생들의 신앙이 커져 간다. 그리고 매주 외국 친구들을 초청해 하나님의 사랑을 나눈다. 이곳은 천국과도 같은 귀한 ‘복음 자리’다. 이 학교를 통해 많은 영혼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교’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세워진 이 학교가 영혼을 구원하는 도구로 쓰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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