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민수기 12장 1절 이후에 보면 모세가 그의 형 아론과 그의 누나 미리암과 크게 다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세의 누나 미리암은 여성들의 지도자였습니다. 홍해를 건넌 후에 그가 여자들과 함께 불렀던 기쁨의 노래는 아주 유명합니다. 요즘으로 하면 히트곡이 있는 여성 지도자 미리암입니다. 찬양도 잘하고 악기도 잘 다루고 시도 잘 씁니다. 문장력도 좋습니다. 예배도 잘 드리고 리더십도 있고 게다가 수완도 좋습니다. 모세가 갓난아이였던 시절에 모세를 강에서 건져낸 애굽의 공주를 찾아가서 유모를 소개해 주겠다고 모세의 어머니를 공주에게 소개한 사람이 미리암입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자기 아들에게 젖먹이면서 다른 여자에게 돈을 받은 사람이 됩니다. 어떤 엄마가 자기 애 젖 먹이면서 다른 여자한테 돈을 받습니까? 그게 가능하도록 중재를 한 사람이 미리암입니다. 그런데 그의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기도가 안 되는 사람입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 되는데 기도만 안 되는 사람 미리암! 모세와 다투기 전에 모세를 원망하기 전에 기도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론은 모세의 형이지만 모세의 대언자입니다. 말솜씨가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모세에 비해서 말솜씨가 뛰어났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잘 맺고 있어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론은 하나님께로부터 대제사장의 직임을 위임받아서 백성들이 종교 생활을 주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모세가 40일을 금식하며 산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백성들은 아론을 찾아왔습니다. 모세는 산에 올라갔는데 언제 온다는 기약도 없으니 우리들끼리 길을 찾아가자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때 아론이 기도의 사람이었다면 하나님께 기도하고 백성들에게도 기도를 권유했을 것이지만, 아론은 단 한 번도 기도하지도 기도하자고 권하지도 않고 그냥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사람들과 함께 숭배하기 시작합니다. 그게 아론입니다. 교회 생활도 잘하고 봉사도 되고 헌신도 되고 다 좋은데, 기도만 안 되는 사람! 그게 아론입니다.
이 두 사람이 모세와 큰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백성의 지도자들이 싸웁니다. 왜 그랬을까요?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게 소개됩니다.(민 12:1)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동생 모세가 재혼을 했습니다. 그러자 형과 누나가 반대를 하면서 비방을 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모세의 첫 번째 부인인 십보라가 죽고 모세는 혼자였습니다. 재혼의 법을 어긴 사건은 아닙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을까요? 대부분의 주석 학자들은 높아지고 싶어하는 사람의 본능과 동생에게 복종하기 싫어하는 미리암과 아론의 질투심 때문이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신들과 상의 한마디 없이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니까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보면, 모세는 기도의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고, 반면 미리암과 아론은 기도하지 않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모세가 기도의 타이밍을 잘 잡는 사람이라면 미리암과 아론은 기도의 타이밍을 늘 놓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교회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회생활 가정생활 직장생활 다 잘되는데, 기도생활이 안됩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 안의 모든 문제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결국 교회에서 부정적인 여론을 만드는데 열심 있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기도의 타이밍을 놓치면, 원망이 찾아옴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기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기도 타이밍입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서 일하십니다.
김대훈 목사
<포항대송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