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History)는 ‘그 분의 이야기’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택하심과 사랑과 구속 언약은 태초 이전에 있었다. 구속 사역의 시작이다. 미국의 영적 거장(巨匠) 조나단 애드워즈(J Edwards, 1703~1758)는 유명한 <구속사>(救贖史, The history of the work of Redemption)를 저술하고 30편의 구속(救贖)에 관한 설교를 남겼다. 에드워즈의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속 사역을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 구속 사역에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영광이 드러난다.”
교회의 행복은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公義)와 구원이 계신 데에 있다. 하나님의 공의(Righteousness)는 하나님이 자신의 교회와 그의 백성에게 은혜 언약의 유익들을 주시는데 있다. 우리가 받아 누리는 어떤 유익이든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값없이 과분하게 주어진다.
천하 만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 사람은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形象, Imago Dei, God’s Image)대로 지음을 받았다. 이는 하나님과 관계를 맺도록 지음을 받았다는 의미가 된다. 인간이 잘못된 것은 창조주 하나님께 대항해 반역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류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악한 결과들을 초래해 불화(不和)하게 되었다. 바로 원죄(原罪, Original sin)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한 사람을 택하셨다.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것을 시작으로 구속사(Salvation History)를 열어 가셨다.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내셔서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하시고 아들 이삭을 주셨다. 이삭에게는 에서와 야곱, 야곱에게는 이스라엘 민족의 12지파를 이루게 하는 열두 아들을 주셨다. 열두 아들 중 요셉은 형들에 의해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려 가는 과정을 통해 먼저 애굽에 보내시고 야곱 가족 70명을 모두 애굽으로 400여 년 동안 거주하며 노예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이스라엘 민족을 건져내기 위해 모세를 통한 역사적 사건, 즉 출애굽(Exodus)을 하게 하시고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셨다. 십계명과 제사법을 주셨다.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은 “너의 후손을 통하여 많은 천하 만민이 복을 받게 하며 너희 후손은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다의 모래와 같이 번성하게” 해 주겠다. 모든 민족에게 복을 주실 수단이 되는 사명을 주신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는 정결(淨潔)규례를 명하셨다. 십계명과 제의법(祭儀法)은 이스라엘에게 모든 행위에서 삶의 지침이 되게 하셨다. 언약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대해 언약 당사자의 일방(一方)인 이스라엘에게는 준수(遵守)의 의무가 생겼다. 오직 여호와만을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은혜와 자비하심으로 행하신다. 인간에게는 은혜로 값 없이 받은 속량(贖良)에 따르는 윤리적 요구를 하신다. 윤리는 규례(規例)들에 대한 맹목적인 순종이 아닌 인격적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응답과 감사의 태도여야 한다.
신약 성경에서도 똑같은 순서를 보게 된다.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먼저 영광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사 세상에 오셨다. 죄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하시려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강림하셨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임하고 인간의 응답은 그 다음이다. 모든 창조 세계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구속사에 의존한다. 구속사는 하나님을 믿는 자녀에 대한 구속의 사랑과 은혜가 우리에게 풍요함을 보여 준다.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