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교회의 지도력 개발
인도네시아 기독교인 수는 전체 인구에서 많이 잡아야 13%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기독교인의 수는 약 4천200만 명으로 볼 수 있다. 교단 수는 270개 교단을 상회하고 있으며 교회 개척의 열기와 함께 교회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고 기독교인 수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목회, 설교, 교회학교 교육, 교회음악 등 여러 면에서 지도자의 빈곤을 겪고 있다. 결국 인도네시아 교회의 미래와 발전은 지도력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2024년 10월 22일에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 메단시 근처에서 한 기독교인이 소셜 미디어에 이슬람에 관한 발언을 한 후 분노한 무슬림 군중이 그의 집을 포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CDI는 해당 사건은 지난 10월 17일에 발생했으며 경찰은 발언과 관련해 해당 기독교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약 100명의 무슬림이 델리 세르당 리젠시 순갈 지역에 위치한 꽃집 주인이자 기독교인인 루디 시마모라(Rudi Simamora)의 집을 한 시간 넘게 포위했다고 밝혔다. 루디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메시지가 신성한 것이 아닌 인간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그가 “코란의 알라를 인종차별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루디는 지난 2022년에도 이슬람을 모독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으며 올해 초 1년 형을 마치고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단 지역 인도네시아 교회협회(Persatuan Gereja Indonesia Daerah, PGID) 회장인 어윈 탐부난(Erwin Tambunan) 목사는 2022년 루디의 발언과 관련해 무슬림 커뮤니티에 사과를 전했고, 기독교인들이 그러한 행위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자유로운 서구 기독교의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기독교 단체가 무슬림에게 사과한 일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무슬림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3.23%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다. 인도네시아는 기독교 지원 단체 오픈 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4 세계 감시 목록’에서 기독교인이 생활하기 가장 어려운 50개국 중 42위에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회는 점점 더 보수적인 이슬람 성향을 띠고 있으며, 복음주의 활동에 참여하는 교회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에 의해 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한국교회의 선교지 분할 이론을 제공했던 네비우스는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일을 궁극적으로 원주민 사역자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외국의 선교사는 첫째로 언어의 애로가 있고, 둘째는 현지의 아이디어, 습관, 사고 양태 등의 무지를 들었다. 마포삼열은 1901년에 한국 최초로 평양에 장로회신학교를 세워서 일찍부터 한국인 목회자를 양성했다. 이런 면에서 인도네시아의 현지 지도자들을 위한 지도력 개발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선교사들은 선교사로서 자국인 목회를 하는 목회자들에게 주는 로하니완(Rohaniwan) 비자를 받는 몇몇 선교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학교 강사 비자로 체재하므로 선교사 대부분은 신학교와 관계를 맺고 신학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은퇴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