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사랑이 넘치는 오클랜드 인터내셔널 교회(AIC)

Google+ LinkedIn Katalk +

‘4개 국어로 하는 청년 목회’

나는 목회에는 뜻이 없었다. 오로지 선교에만 매달렸다. 나의 성격과 단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민 목회는 더더욱 자신 없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다른 나라에 온 이민자들을 믿음으로 이끌고 섬길 수 있을까. 그래서 목회보다는 선교에 더 마음을 두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하나님이 나의 작은 그릇을 알아주시길, 그에 맞는 사역만 허락하시기를 기도했다. 나를 지으신 하나님은 그런 나의 마음을 나보다 더 잘 아셨다. 하나님은 일반 목회가 아닌 유학생, 청년 목회의 길로 나를 인도하셨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오클랜드 인터내셔널 교회(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AIC). 주중에는 학교로 쓰는 건물이 주일에는 제1예배당으로 바뀐다. 학생들은 공부하던 공간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학교와 아웃리치를 통해 복음을 전해 들은 수많은 청년들이 모여 교회를 섬기고 있다.

현재 우리 교회는 주일 오전에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나라별로 예배를 드린다. 주일예배 말고도 수요일 성경 공부와 금요일 기도회, 토요일 기도회를 가진다. 주일예배, 주중 예배를 드릴 때마다 나는 우리 교회가 참으로 국제적이라는 것을 깊이 느낀다. 내가 한국어로 설교를 하면 예배당 뒤쪽에서는 중국어 통역이, 한쪽에서는 영어와 일본어 통역이 이어진다. 한 공간에서 4개 국어로 같은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 그 예배를 통해 외국인 학생들도 성령 안에서 함께 기뻐하고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하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중국 학생들은 이런 학교 분위기에 반감을 가져서 에이전트에게 따지기도 했다. 나는 그들을 전도하고 싶은 마음에 장학생들을 훈련시켜서 학생 선교사로 활동하게 했다. 장학생들은 외국 아이들과 함께 수업도 듣고 이야기도 나누기 때문에 함께 교제하며 전도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교회에 대해 거부감이 있던 학생들도 친구를 따라 자연스럽게 예배에 참석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믿음이 생겼다.

학교에 한글 교육반을 만들어서 함께 모여 한글을 공부하고, 수업을 마치면 집에서 준비한 불고기 백반을 나누어 먹기도 했다. 수백 명의 중국 학생들은 학교에서 많은 이들의 섬김을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들이 뉴질랜드 땅에 처음 왔을 때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기독교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를 축복한다. 이제 그들이 직접 예배를 인도하고 다른 중국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이 모든 것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놀라운가!

젊은 세대와 함께 미래를 꿈꾸는 교회. 아버지가 목회자라는 이유로 상처받고 방황하던 목회자 자녀들이 치유받고 변화되어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것에 감사하며 감격하는 교회. 하나님을 모르고 뉴질랜드 땅을 밟았던 중국 아이들이 이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를 축복해 주는 교회.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초대교회와 같은 이 아름다운 교회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 학교와 교회, 장학 사업 모두 시작은 미약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날로 창대하게 하고 계신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