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창] “오직 주님의 은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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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로신문사 사장 이취임 행사가 은혜와 감동으로 무사히 끝났음을 감사드린다. 이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이었다고 자부한다. 2000년, 기자가 숭실대에서 23년의 근무를 마치고 퇴임예배를 드리던 날, 장로신보(당시)의 창업자 김재호 장로님이 전화가 와 오후 3시에 사무실에서 만나 뵈었다. 그렇게 당당하고 정정하시던 김 장로님은 당시 93세로 초췌한 모습으로 나를 맞아 주셨다. 만나자마자 “유 장로, 장로신보가 실행이사회에서 폐간 결의되었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는 노종의 모습을 뵙는 순간 정말 안타까웠다. 

신문 운영도, 경영도 어렵다고 하소연 하시면서 “이봐! 유 장로, 자네가 편집국장겸 총무국장 일을 맡아 한 번 해볼래?”라고 강권하시길래 아무것도 모르고 “시켜주면 해보겠다”고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24년 7개월간 좌고우면하지 않고 섬김의 자세로 오직 열심을 다해 일해 왔다. 

기자는 한국기독공보 편집국장, 평신도신문에서 창립 편집국장으로 일했던 것처럼 성숙한 장로님들과 목사님에게 모든 것을 걸고 헌신했다. “용기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다”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 여사의 말대로 열심을 다해 일했다. 그 결과 3년 만에 빚진 것을 모두 다 청산하고 25년 간 신문사 운영에 큰 어려움 없이 경영을 해 왔다. 신문 지면도 8페이지에서 12면, 16면, 그리고 20면으로 확대했고, 제호도 한국장로신문으로 변경해 품격을 높였다. 필진도 김순권, 문성모 목사님과 나학진, 박이도, 김형태, 김상태 장로님 등 당대에 존경받는 필진들을 모시며, 단순히 보는 신문에서 읽히는 신문으로 발돋움했다.

지금은 주 독자가 장로, 목사, 안수집사, 권사님들이다. 기자는 그동안 기도도 많이 했고, 울기도 많이 했다. 그러면서 교만하지 않았고, 원망도 하지 않았고, 궁상을 떨지도 않았고, 조급하지 않게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섬김의 모습으로 용기, 우정, 진실, 기쁨이 넘치는 아름다운 언론 공동체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왔다. 격조 있고, 품격 있는 장로신문 고정 필진으로 안영로, 이승하, 박종순, 정영택, 김선태 목사님들과 김형태, 두상달 부부, 김명식, 조인형, 배영호, 백형설, 문정일, 황원준, 김석우, 이인철 장로님들의 주옥같은 글은 잊을 수가 없다. 특히 세무상식의 김진호, 안수화 장로님의 법률상식은 권위있는 교계의 전문칼럼이다. 그리고 논설위원, 편집위원들의 노고도 결코 헛되지 않았다. 전국지사 마정선 지사장협의회 회장 및 15개 시도군 지사장들, 이분들이야 말로 노회소식, 동정, 작은 기사라도 빠짐없이 소식을 보내와 지면을 빛내고 있다.

그동안 장로신문을 지켜주시고 키워주시고 성장시켜 주셨던 고 계준혁, 김건철, 이흥순, 남준효, 김학진 장로님의 헌신과 기도를 잊을 수 없다. 특히 김건철 장로님은 신문사가 16면에서 20면으로 증면하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했고, 어디가나 어느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찬양하는 모습과 특유의 너털 웃음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기자 및 직원들의 수고가 큰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제12대 신임사장으로 취임한 을지로교회 소속의 서울노회장이기도 한 이승철 장로님이 앞으로 한국장로신문사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자립 기반을 다져 더 튼튼한 기독교 언론매체로 발전시킬 것을 굳게 믿고 있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그리고 독자 및 동역자들의 끊임없는 헌신과 기도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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