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칼리지 콰이어의 ‘아홉 말씀과 캐럴 축제’ 입례 행렬찬송
찬송 시 ‘어느 옛날 다윗 성에’(‘Once in Royal David’s City’)는 아일랜드의 여류시인인 알렉산더(Cecil Frances Humphries Alexander, 1818-1895)가 지었다. 그녀는 후에 성공회 대주교가 된 윌리엄 알렉산더 목사의 부인으로 매일 병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방문해 음식과 의복, 의약품을 제공하며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았다. 여동생과 함께 청각 장애인을 위한 학교도 설립했다.
알렉산더는 옥스퍼드 운동과 존 케블의 저서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사도신경, 세례, 성만찬, 십계명, 기도를 어린이를 위한 찬송 시로 400편 넘게 짓고, 여러 권의 찬송가를 출판했다.
그의 시는 우리 찬송가에 이 찬송과 곡조가 다른 ‘옛날 임금 다윗성에’(119장)와 ‘저 멀리 푸른 언덕에’(146장), ‘어지러운 세상 중에’(340장) 세 편이 실려있다.
찬송 시는 어린이들에게 사도신경 중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라는 대목을 이해시키기 위해 6절로 지어 1848년 어린이 찬송가(‘Hymns for Little Children’)에 처음 출판했다.
곡명 IRBY는 영국 오르가니스트인 가운틀렛(Henry John Gauntlett, 1805-1878)이 작곡했다. 그는 런던의 세인트 올레이브스 교회,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 유니언 채플 등 여러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섬겼다. 천 편이 넘는 찬송가를 작곡했으며, 많은 찬송가를 편집했다. 우리 찬송가에 ‘성령으로 세례 받아’(226장) 한 편이 들어 있다.
이 곡은 1849년 작곡했으며, 1861년에 발간된 찬송가(‘Hymns Ancient and Modern’)에 4성부로 실렸다.
찬송 시의 1절은 그리스도의 겸손한 탄생에 대해 노래한다(눅 2:11, 12, 16).
2절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대해 노래한다(요 1:1-3, 14, 빌 2:5-8).
3절은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과 인류의 정체성에 대해 노래한다(눅 2:41-51, 엡 6:1-3).
4절은 그리스도의 오심과 그리스도의 영광을 자녀들인 우리가 함께 나누기를 노래한다(계 1:7, 요일 3:1-3, 히 6:19-20).
이 찬송은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 채플에서 ‘아홉 말씀과 캐럴 축제’ 입례 행렬찬송으로 유명하다. 성가대원 중 소년이 무반주 독창으로 1절을 부르며 축제가 시작된다.
김명엽 장로
<현 연세대 객원교수·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